‘넘버원’ 된 BTS 정국의 1위 행진 [MK★이슈]

손진아 MK스포츠 기자(jinaaa@mkculture.com) 2023. 7. 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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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황금막내 정국이 제대로 일을 냈다. 첫 솔로 싱글 ‘Seven (feat. Latto)’을 발표한 정국은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 행진을 이어가며 ‘월드클래스’의 위엄을 떨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1시(한국시간) 정국은 솔로 싱글 ‘Seven’을 발표했다. 그동안 무료 음원 형태로 솔로곡 ‘Still With You’, ‘My You’ 등을 공개한 바 있지만, 공식적인 솔로 프로젝트는 처음이다.

‘Seven’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따뜻한 사운드의 어쿠스틱 기타, ‘UK garage’(1990년대 초반 영국에서 만들어진 전자음악) 장르의 리듬이 한데 어우러지는 곡으로, 누구나 여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서머송’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일주일 내내 함께하고 싶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정열적 세레나데이다. 정국의 감미로운 보컬이 곡의 매력과 완성도를 높였다.

첫 솔로 싱글 ‘Seven (feat. Latto)’을 발표한 정국이 1위 행진을 이어가며 ‘월드클래스’의 위엄을 떨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정국은 “‘Seven’은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중독성 강한 곡이다. 처음 듣자마자 ‘이건 해야 한다’ 싶었다. 이렇게 듣자마자 꽂힌 곡이 많이 없는데 되게 좋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베일을 벗은 ‘Seven’은 전 세계 아미는 물론 리스너들의 플레이리스트 원픽을 받았다. 이는 곧바로 차트로 증명됐다. ‘Seven (feat. Litto)’은 지난 15일 오전 9시까지 기준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106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함께 공개된 ‘Seven’의 Clean 버전, Instrumental 버전 등이 여러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나란히 2~3위와 올라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이날 국내 차트에서도 이름을 빛냈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에서는 TOP100(15일 0시 기준)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니, 벅스에서도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정국은 24일(현지시간) 첫 솔로 싱글로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오르며 ‘글로벌 팝스타’로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핫 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다운로드와 CD)을 종합해 싱글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의 메인 차트로, ‘Seven’은 주간 집계(7월 14~20일)에서 다운로드 15만 3,000 건, 스트리밍 횟수 2,190만 건, 640만 라디오 방송 횟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첫 솔로 싱글 ‘Seven (feat. Latto)’을 발표한 정국이 음원차트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빅히트 뮤직
이로써 ‘Seven’은 1958년 ‘핫 100’ 차트가 시작된 이래,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한 68번째 곡으로 기록됐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Dynamite’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직행한 바 있는 정국은 ‘Seven’도 차트 1위에 올려며, 팀과 개인으로서 모두 빌보드 ‘핫 100’ 1위에 직행한 아티스트가 됐다.

또한 ‘유럽의 빌보드’로 불리는 월드뮤직어워드(WMA)에서도 ‘Seven’이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서 1080만 이상 달하는 스트리밍으로 12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월드뮤직어워드’는 정국이 스포티파이 역사상 글로벌 차트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12일 동안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주목했다.

업계에서는 정국의 ‘Seven’ 흥행에 대해 정교한 현지화 전략이 팝 음악의 본토에서 먹혔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와 빅히트 뮤직은 ‘Seven’의 제작 과정 전반에서 미국 팬들의 취향을 염두에 뒀다. 영어로 된 가사에 요즘 유행하는 ‘UK garage 스타일’을 가미한 최신 팝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녹음도 미국에서 진행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그래미 수상 경력의 유명 프로듀서 앤드류 와트(Andrew Watt)를 필두로 한 제작진은 미국 현지에서 정국과 실시간으로 호흡하며 곡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방탄소년단 정국이 첫 솔로 싱글 ‘Seven’으로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사진=빌보드
최신 팝 승부수는 미국 대중음악 시장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Seven’이 등장하기 전까지 빌보드 ‘핫 100’ 1위는 미국 컨트리 가수 모건 월렌(Morgan Wallen)이 14주 동안 장기 집권하고 있었다. 월렌 외에 상위권을 차치한 곡들의 대다수가 컨트리 장르였다. ‘가장 미국적인 장르’라는 컨트리를 가장 세련된 팝 음악으로 단숨에 모두 추월한 것.

정국의 감각과 선구안도 성공의 요인으로 꼽혔다. 정국이 ‘Seven’을 처음 접한 것은 올 초. 이후 첫 솔로 싱글로 최종 낙점한 시기는 3월 무렵이었다. 전광석화 같은 제작 과정을 거쳐 불과 4개월 사이에 음악과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높이며 곧장 빌보드 ‘핫 100’을 석권하는 대업을 달성했다.

‘Seven’이 단숨에 빌보드 ‘핫 100’ 1위로 직행하면서 K-팝 업계에서는 ”빌보드의 견제를 실력으로 뚫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빌보드는 이달 초부터 순위 집계 방식을 바꿨다. 아티스트 공식 홈페이지상의 디지털 다운로드 수를 제외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에게, 더구나 굳건한 팬덤 덕에 공식 홈페이지 다운로드 수가 높은 K-팝 아티스트에게 불리한 조건이었다. 빌보드는 집계 방식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지만, K-팝 견제용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정국의 ‘Seven’은 달라진 방식에서도 곡 자체의 대중성을 토대로 폭발적인 스트리밍 수를 기록하며 빌보드 ‘핫 100’을 석권에 성공했다.

첫 솔로 싱글 ‘Seven (feat. Latto)’을 발표한 정국이 1위 행진을 이어가며 ‘월드클래스’의 위엄을 떨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미국 GMA의 ‘2023 Summer Concert Series’, 영국 BBC의 인기 토크쇼 ‘더 원 쇼’(The One Show)에 출연해 ‘Seven’ 무대를 선보였던 정국은 한국 아미를 위한 ‘Seven’ 무대를 준비 중이다. 정국은 오는 30일 SBS ‘인기가요’(이하 ‘인가’)에 출연해 국내 음악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Seven’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국은 27일 오전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인가’ 출연 소식을 직접 전했다. 그는 “뉴욕과 런던에서 활동을 했는데 재밌었다. 음악 방송도 생각이 났다. 그런데 딱 빌보드 1위를 한 거다. 너무 고마워서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빨리 음악방송을 하고 싶다. 원래 하고 싶다고 해서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이번 주에 바로 만날 수 있게 됐다”라며 “그때 만날 아미 여러분들이 너무 반가울 것 같다. 너무 기대된다. 열기가 식기 전에 꼭 만나 뵙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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