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작심하고 개발한 한화 장갑차 '레드백'…호주 뚫고 세계 뻗는다
루마니아·폴란드 등도 레드백에 관심…수출 확대 '청신호'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호주 정부의 차세대 보병장갑차(IFV) 도입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호주 육군에 최대 6조원 규모의 장갑차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게 됐다. 국군의 소요에 맞춰 개발하는 일반 무기체계와 달리 기획·개발 단계부터 수출을 목표로 한 무기체계가 실제 수출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외국에서 요구하는 사양을 반영한 개발 과정 등 이번 호주 입찰 성공 요인이 레드백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루마니아, 폴란드와 논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7일 호주 정부의 랜드400 3단계 보병전투차량(IFV) 구매계약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총규모는 레드백 장갑차 129대다.
이번 사업은 호주군이 1960년대에 도입한 미국제 M113 장갑차를 교체하기 위한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사업에 입찰해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에이젝스', 영국 BAE시스템스의 'CV90', 독일 라인메탈사의 '링스'가 레드백과 경쟁했고, 2019년 9월 링스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호주 정부가 올해 4월 도입 규모를 450대에서 129대로 축소하는 등 우여곡적 끝에 독일 링스를 제치고 사업을 따냈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호주군은 2027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레드백 129대를 순차 도입·배치한다.
호주 정부가 밝힌 사업규모는 50억~70억호주달러(약 4조~6조원)로, 당초 전망된 180억~270억호주달러(약 15조~23조원)보다 줄어들었다.
레드백은 철저하게 호주 수주를 노리고 K-21 보병전투차량을 기반으로 기획·개발된 무기체계다. '레드백'이라는 이름도 호주 지역에서 서식하며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거미라고 알려진 붉은배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따왔다.
호주, 이스라엘, 캐나다 등 글로벌 방산업체들과 협력해 개발했고 호주 정부가 요구한 현지 생산 등 조건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건설중인 H-ACE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형 K9 자주포인 헌츠맨 AS9과 탄약운반차인 AS10을 생산하는 곳으로 2024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호주 국방부도 레드백 도입으로 수백개의 직접 일자리와 1000개 이상의 간접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호주 지역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에서 무기를 수입하는 국가 대부분은 기술 이전과 경제적 효과 등을 이유로 현지 생산을 원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수출을 위해 딱 고객을 위해 개발한 제품이기 때문에 우리의 기술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다른 나라에 수출할 때도 요구하는 사양을 맞춰 제작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갖췄다고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따내면서 획득한 노하우를 향후 추가적인 수출 과정에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레드백 도입에 관심을 가진 곳은 루마니아와 폴란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는 2031년까지 IFV 246대를 구매하고, 이후 52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루마니아 국영 방산업체 롬암(ROMARM)과 K9 자주포, 레드백 등의 공급과 활용, 보수 유지와 관련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경쟁 기종은 제네럴다이내믹스의 ASCOD,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다.
폴란드도 '보르숙'이라는 이름의 신형 자국산 IFV 약 1400대가량을 획득하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한국과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SNS를 통해 보르숙의 '보완 수단'으로 한국산 IFV '레드백'을 검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주 정부가 전략적인 검토를 거쳐 차세대 장갑차로 레드백을 낙점한 만큼 향후 루마니아, 폴란드 등이 도입 기종을 선택할 때 호주의 사례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수출 실적 자체가 방산업체로서 브랜드 가치를 쌓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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