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0.25%p↑ 22년 만 최고…파월 “추가 인상은 가 봐야”
[앵커]
지난달엔 금리를 동결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늘 기준 금리를 다시 0.25%p 인상했습니다.
이로써 미국 금리는 22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 구간으로 올라갔는데, 우리와의 금리 차도 최고 2%p, 역대 최대로 벌어지게 됐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5.25%-5.5% 구간으로 올라갔습니다.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우리와의 금리 차도 최고 2%p, 역대 최대차로 벌어졌습니다.
연준은 지난달에는 지난해 3월부터 공격적으로 이어진 금리 인상을 멈추고 금리를 동결한 바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목표치인 2%로 내려오는 건 2025년에나 가능할 거라고 했습니다.
올해 또 금리를 올릴지와 관련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데이터로 볼 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9월에 금리를 또 올릴 가능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또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로 떨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번이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거란 기대 섞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었는데, 파월 의장은 "한 번의 좋은 지표"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연준의 긴축 종료 시점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오늘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1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지만 0.23% 상승에 그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오전 상승분 대부분 반납하면서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안나 라스분/투자자문사 CBIZ 최고투자책임자 : "사실 시장에는 실망스러운 것이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잠재적으로 오늘이 금리 인상 사이클의 끝이 되거나, 오늘 금리가 동결돼 영원히 정지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일 거라는 '힌트'를 얻으려 했지만, 파월 의장은 그들이 원하는 힌트를 주지 않으려 애를 썼습니다.
2021년,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라는 오판을 했던 연준으로선 긴축 종료 관련 메시지를 섣불리 내놓는 건 당분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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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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