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유럽, 관광산업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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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 국가들에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이 관광 산업을 기후에 빠르게 적응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남유럽 관광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블룸버그는 폭염을 비롯한 기후변화가 한 해 1조 9000억 유로(약 2679조 원) 규모에 달하는 유럽 관광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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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 국가들에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이 관광 산업을 기후에 빠르게 적응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남부 지역 폭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탈리아 로마의 낮 기온은 최고 41.8도를 기록했으며, 그리스 로도스섬은 45도에 달하는 덥고 건조한 날씨에 산불이 크게 번져 약 1만 9000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지중해 해수면 온도는 섭씨 28.71도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계속되는 폭염에 당국은 그리스 아크로폴리스를 임시 폐쇄하고,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관광객들을 실내로 이동시켰다. 그 밖에도 여러 남유럽 국가는 관광지 출입을 중단하거나 관광 시간대를 축소하는 등 급히 대책에 나섰다.
지난 16일 이탈리아를 방문한 독일 보건부 장관 카를 라우터바흐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곳의 폭염은 심각하다. 이런 기후가 계속된다면 남부 유럽의 일부 휴양지는 장기적으로 미래가 없을 것.”이라는 문장을 게시하기도 했다.
유럽 관광산업은 2032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남유럽의 빈번한 기상이변에 관광객이 북부로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관광위원회(ETC)는 생태계 붕괴와 온난화로 그리스 이오니아 섬 관광이 9%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유럽인들조차 더위를 피해 ‘덜 더운 곳’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21일 CNN 방송은 관광객들이 남유럽 대신 새로운 관광지를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TC가 유럽인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여름과 가을에 지중해 여행지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 줄었다. 대신 체코나 불가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등 상대적으로 덜 더운 국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에 남유럽 관광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관광업에 의존하는 국가에 큰 타격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2021년 기준 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 14.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역시 관광업 비중이 약 10%에 달한다.
매년 폭염이 지속되는 일수가 길어지고, 그 강도도 세지고 있다. 또 그로 인한 화재도 매년 되풀이되는 중이다. 블룸버그는 폭염을 비롯한 기후변화가 한 해 1조 9000억 유로(약 2679조 원) 규모에 달하는 유럽 관광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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