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3세 초상화에 페인트칠한 기후활동가들…이유 들어보니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7. 27. 14:03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상화가 기후운동가들의 페인트칠로 봉변을 당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스코틀랜드의 환경단체 ‘디스 이즈 리그드’(This Is Rigged) 소속 활동가 2명이 이날 오후 3시께 스코틀랜드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서 찰스 3세 초상화 보호 유리막 위에 분홍색 페인트 스프레이를 뿌렸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그레인지머스의 정유시설을 봉쇄하려 하는 등 극단적인 시위 활동을 벌인지 하루 만이다.
그들은 찰스 3세의 상체 부분에 분홍색 페인트칠을 하거나 초상화 양옆 아래에 앉아 접착제로 자신들의 손바닥을 바닥에 붙이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기도 했다.
그들은 유리막에 적은 메시지에 대해 “1880년대 스코틀랜드에서 토지 점령 등 행동으로 소작농 권리 운동을 벌인 ‘하일랜드 토지 연맹’(Highland Land League)이 썼던 구호”라고 설명했다.
이 시위에 참여한 벤 테일러(28)는 트위터에서 “왜 스코틀랜드 정부는 새로운 석유·가스 개발에 반대하지 않고 계속 허가하는가”라며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한다면, 그들은 신규 석유·가스 허가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될 때까지 우리는 계속 스코틀랜드 정부가 사람들을 위해 권력을 사용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찰스 3세가 50여 년간 자연보호와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음에도 그의 초상화가 활동가들의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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