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1연승 스톱, 주장 허경민 "앞으로가 더 중요…진짜 강팀이 돼야"

이상철 기자 2023. 7. 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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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를 모르던 두산 베어스의 연승 행진이 11경기에서 제동이 걸렸다.

허경민은 "연승을 달릴 때도 기분이 들뜨지는 않았다. 퇴근할 때만 조금 발걸음이 가벼웠을 뿐이지, 다음날 출근할 때는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며 "연승 숫자도 언젠가는 (끊겨) 다시 0이 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제의 일은 어제로 끝난 거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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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6일 롯데전 패배로 연승 종료
[인터뷰] "앞으로 더 좋아질 거 믿어"
두산 베어스의 주장 허경민. 2023.7.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패배를 모르던 두산 베어스의 연승 행진이 11경기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승엽 감독의 역대 KBO리그 사령탑 부임 첫 시즌 최다연승 신기록 도전도 무산됐다.

그래도 언젠가는 끊길 연승이었고, 아직도 갈 길을 멀기 때문에 크게 아쉬워할 이유는 없다. 곰 군단의 주장 허경민 역시 툭툭 털어내고 앞만 바라봤다. 그는 "진짜 중요한 순위 경쟁이 지금부터 펼쳐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7로 졌고, 1일 울산 롯데전부터 이어온 11연승이 멈췄다.

토종 에이스 곽빈이 2회초 난타를 당하며 4점을 먼저 허용했고 타선도 응집력이 떨어져 좀처럼 득점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두산은 5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 덕분에 그나마 무득점 패배를 피했다.

두산이 패한 것은 6월30일 이후 26일 만이다. 잊고 있던 패배의 씁쓸함을 맛봤지만 허경민은 개의치 않아 했다.

허경민은 "연승을 달릴 때도 기분이 들뜨지는 않았다. 퇴근할 때만 조금 발걸음이 가벼웠을 뿐이지, 다음날 출근할 때는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며 "연승 숫자도 언젠가는 (끊겨) 다시 0이 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제의 일은 어제로 끝난 거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두산은 7월에만 11승1패로 압도적 성적을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순위를 6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고 선두 LG 트윈스와 승차도 11.5경기에서 4.5경기로 좁혔다. 그럼에도 허경민은 7월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7월 성적은 의미가 크지 않은 것 같다. 장맛비로 인한 취소, 올스타브레이크 휴식 등으로 경기가 많지 않았다. 만약 우천 취소와 올스타브레이크가 없었다면 우리의 연승이 더 빨리 끊겼을 테고 패배도 많았을 거다. 남은 62경기가 더 중요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의 주장 허경민(왼쪽)과 김재환 2023.7.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선두와 가까워지고 있지만, 허경민은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그러면서 모두가 인정하는 강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9위에 그쳤던 팀이다. 올라가는 건 어려워도 떨어지는 건 쉽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벌써 위를 바라본다는 건 너무 이르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서 진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11연승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선수가 고르게 활약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오늘은 A선수, 내일은 B선수가 잘 해서 승리해왔다. 그래서 승리에 대한 성취감도 컸다. 그런 모습을 계속 꾸준하게 보여준다면 다른 팀들도 '두산이 강팀이 됐구나'라고 평가해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허경민은 "두산이 시즌 초반에 부진했지만 끝까지 안 좋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또한 팀이 지금 분명 좋은 흐름을 타고 있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믿음도 있다"며 "모든 팀이 그렇듯 우리도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겨우 내 열심히 준비했다. 시즌을 잘 마친 뒤에도 지금같은 지대한 관심을 받고 싶은 것이 올해 목표"라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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