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산양·뱀장어 등 19종 성체줄기세포 동결보존 기술 확보

세종=손덕호 기자 2023. 7. 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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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7일 산양 등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 19종의 성체줄기세포를 안정적으로 동결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6년부터 종별 맞춤형 동결보존 기술을 개발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 세계자연보전연맹 세계적색목록 위기종인 뱀장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한강납줄개 등 멸종 위기에 몰린 19종의 성체줄기세포를 영하 196도 액체질소에서 최장 7년 간 동결 보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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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96도에서 최장 7년간 동결 보존한 후 생리기능 회복
미·영·일보다 생존율 높아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7일 산양 등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 19종의 성체줄기세포를 안정적으로 동결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성체줄기세포는 성체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로, 새로운 개체로 증식되는 능력이 있다.

‘몽토랑 산양목장’에선 방목하는 산양들. /조선DB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6년부터 종별 맞춤형 동결보존 기술을 개발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 세계자연보전연맹 세계적색목록 위기종인 뱀장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한강납줄개 등 멸종 위기에 몰린 19종의 성체줄기세포를 영하 196도 액체질소에서 최장 7년 간 동결 보존했다.

연구진은 이 세포를 해동해 생리기능을 회복시킨 결과, 일주일 동안 동결한 세포와 비슷한 71~85%의 안정적인 생존율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1980년대부터 멸종위기 동물의 동결 보존 연구를 수행한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샌디에이고 동물원,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등 선진국 기관의 생존율(50% 미만)보다 높은 수치다.

종별 맞춤형 동결보호제로 보존한 19종 모두 성체줄기세포가 정상적으로 배양됐다. 한강납줄개와 세포 특성이 매우 유사한 각시붕어의 성체줄기세포를 이식한 실험 결과에서도 정상 개체로 성장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에 종별 맞춤형 동결보존 기술이 확립된 멸종위기종은 산양, 한강납줄개, 미호종개, 열목어, 퉁사리, 감돌고기, 여울마자, 모래주사, 흰수마자, 물방개, 뱀장어, 연준모치, 자라, 동양달팽이, 북한산달팽이, 호박달팽이, 칼조개, 큰논우렁이, 강우렁이 등이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동결보존 실험과정 모식도. /환경부 제공

연구진은 이번 동결보존 기술 개발로 멸종위기 동물을 세포 상태로 10년 이상 장기 보존할 수 있게 되어, 암컷과 수컷 개체를 관리해야 하는 기존의 인공증식 방식 대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말 국제학술지 ‘저온생물학회지(Cryobiology)’에 투고될 예정이다. 특허 출원도 앞두고 있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로 동결 보존한 성체줄기세포를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분산 수장하고 관련 기술을 상호 발전시켜 종 복원이 시급한 우선 복원 대상 멸종위기종의 체계적 보전에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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