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돈벌자고 엑스포하자는 것 아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6일 서울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엑스포 유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돈 벌자고 엑스포하자는 게 아니다. 한국전쟁 당시 63개국의 지원을 받던 나라가 70년 후 10대 경제강국이 됐다. 이제는 인류를 위해 엑스포로 보답할 때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에서 열린 외신기자 대상 간담회에서 “엑스포를 개최하면 60조원 가량 경제적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효과보다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대한민국이 책임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지난 3월 개설한 온라인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를 소개하며 부산엑스포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웨이브는 집단지성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발전·실행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61개 국가관이 개설됐으며, 대한상의는 오는 11월까지 국가관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 회장은 “우리에게 닥치는 문제보다 이를 해결하는 속도는 너무 늦다”며 “계속 쌓이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아져야 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플랫폼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엑스포 유치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차별점으로 웨이브를 꼽으며 “엑스포가 열리는 2030년까지 웨이브를 통해 전세계 다양한 나라의 문제를 발굴·해결하는 노력을 하다보면 인류에도 기여하고 한국 위상도 달라질 수 있다”며 “하드웨어에 치중된 엑스포 성격을 바꿀 필요가 있으며, 이는 인류를 위한 또 하나의 스텝”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11월 유치 결정까지) 서울보다 파리에 가 있는 시간이 길어질 공산이 크다”며 “많은 기업인이 각 나라를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680회가 넘는 엑스포 유치 미팅을 했으며, 10월9일 국제박람회기구(BIE)본부가 있는 파리에서 엑스포 세미나와 갈라 디너를 개최한다.

최 회장은 “몇달 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중국에 같이 가서 리창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 부탁을 드렸다”며 “한번 더 중국을 방문해 이 문제를 깊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 회장과 SK그룹 회장 역할이 충돌하는 것 아니냐에 대해서는 “충돌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충돌이 생긴다면 충돌이 생기는 일(Job)은 그만두겠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부산세계박람회 민간유치위원장이며, 대한상의는 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