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추상미술의 선구자들을 기리다…'추상(追想)의 추상(推尙)'展

김일창 기자 2023. 7. 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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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은 광주미술아카이브전 '추상의 추상'을 오는 11월26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남도 추상미술의 선구자들을 기리며 이들을 추억하고 회상(추상, 追想)하며, 이들의 업적을 높이고 우러러보고자(추상, 推尙) 마련됐다.

근대기 광주를 비롯한 남도의 전통적인 미술 풍토와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추상미술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던 시대상을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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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서 11월26일까지
'추상의 추상'展 포스터.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광주시립미술관은 광주미술아카이브전 '추상의 추상'을 오는 11월26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남도 추상미술의 선구자들을 기리며 이들을 추억하고 회상(추상, 追想)하며, 이들의 업적을 높이고 우러러보고자(추상, 推尙) 마련됐다.

1부 '낭중지추'(囊中之錐)에서는 해방 이전 남도에서 일본 동경으로 유학을 떠났던 추상 1세대들을 만날 수 있다.

작은 섬에서 바라본 밤바다에서 큰 우주를 끌어낸 김환기와 이념 대립의 희생자로 사라지지 않는 상처를 지녔던 김보현, 중앙 화단보다 일찍이 비정형의 추상 형식을 선보인 강용운, 민족 상쟁의 비극에서 차오르는 울분을 토해낸 양수아의 작품이 선보인다.

근대기 광주를 비롯한 남도의 전통적인 미술 풍토와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추상미술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던 시대상을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부 '일엽지추'(一葉知秋)에서는 추상 1세대에게 미술 수업을 받았거나, 중앙과 지역을 오가며 남도 추상미술의 가능성을 보여준 추상 2세대들의 작품을 시기별로 따라간다.

시간과 공간의 변화와 그 안에서 생명을 포착한 김용복과 한지를 통해 한국적 정체성과 열반을 추구한 정영렬, 30년간 '에뽀끄'(époque)를 이끌며 한국의 정서를 탐색한 최종섭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3부 '만고천추'(萬古千秋)에서는 지역에서 조각의 발전을 이끌었던 조각 1세대들의 손결을 선사한다.

선과 면의 유기적인 조화로 독창적 조형미를 보여준 김영중과 군더더기 없는 선으로 약동하는 생명력을 표출한 탁연하의 추상 조각들, 그리고 미처 선보이지 못한 작품들을 아카이브 자료로 살펴볼 수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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