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온도 "뜨거운 욕조 수준"…플로리다 38도, 산호초 변색

문세영 기자 2023. 7. 27. 13: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바닷물 온도가 '온수 욕조' 수준으로 뜨겁다는 경고 신호가 울리고 있다.

영국 BBC의 27일 보도에 의하면 플로리다 해수 온도는 최근 37.8℃까지 상승했다.

비공식적인 기록이지만 지금까지 가장 높은 해수면 온도로 기록된 2020년 쿠웨이트만 온도(37.6℃)를 넘어선 수치다.

지난 4월 해수면 평균 온도는 21.1℃로, 1981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섬인 케이 라르고 바닷속 산호초 모습. 위키미디어 제공.

미국 플로리다주 바닷물 온도가 ‘온수 욕조’ 수준으로 뜨겁다는 경고 신호가 울리고 있다. 

영국 BBC의 27일 보도에 의하면 플로리다 해수 온도는 최근 37.8℃까지 상승했다. 비공식적인 기록이지만 지금까지 가장 높은 해수면 온도로 기록된 2020년 쿠웨이트만 온도(37.6℃)를 넘어선 수치다. 

바닷물 온도 상승은 해양 생물과 생태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플로리다 남부 군도인 플로리다키스제도에 서식하는 산호 중 회복력이 뛰어난 것으로 분류되는 종에서 색이 바래는 변화를 포착했다. 

선명한 색을 잃고 심지어 죽어가는 현상이 확인된 것이다. 케이티 레스네스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연구·모니터링 책임자는 BBC를 통해 “산호들이 창백해지고 있다”며 “색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산호의 탈색은 보통 8월 말에서 9월에 일어나는데, 올해는 물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이른 시기 이런 변화가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해양 생물은 물론 수산업계 종사자들도 위협 받고 있다. 플로리다 섬 중 하나인 케이 라르고에 거주하는 한 어선 선장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획량이 최근 5년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NOAA에 의하면 전 세계 해수면 온도는 올해 4~6월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최고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4월 해수면 평균 온도는 21.1℃로, 1981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 해양과학연구소에 의하면 지중해는 지난 24일 기준 역시 관측 이래 최고 수준인 28.71℃를 보였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원인 중 하나는 ‘엘니뇨’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에는 ‘수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과 중태평양 감시구역 해수가 평소보다 0.5도 이상 따뜻해지는 현상으로, 수퍼 엘니뇨가 찾아오면 1.5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우리나라 기온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엘니뇨 현상으로 태평양이 뜨거워지면 우리나라는 남쪽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수증기의 양이 늘어나면서 더욱 맹렬한 고온다습 기후가 형성될 수 있다. 수증기가 늘어나면 태풍 규모도 커질 수 있다. 올해 장마는 종료됐지만, 기상청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8월에는 호우 특보 수준의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