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업체 '유럽 침공'에 스텔란티스 비용절감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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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가 합작한 세계 3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침공에 대항하기 위해 비용 절감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믿기 어려운 잔인한 시나리오에 직면했다. 25% 저렴한 중국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반면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전환에 40%의 추가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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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업체에 가격인하 압박하고 미국 인력 구조조정 착수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가 합작한 세계 3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침공에 대항하기 위해 비용 절감을 선언했다. 부품 공급업체에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한편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도 본격화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26일(현지시간)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인 980억유로(약 138조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출하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그럼에도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완성차 업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용 절감 노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믿기 어려운 잔인한 시나리오에 직면했다. 25% 저렴한 중국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반면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전환에 40%의 추가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바레스 CEO는 앞서 프랑스 인터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의 해외 시장 공략을 '침공'으로 규정한 뒤 '매우 강력한 공세'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구체적인 비용 절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부품 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생산 단계에서 효율성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에선 이미 직원 수천명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유럽연합(EU)은 오는 2035년까지 휘발유·디젤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의 역내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유럽 판매 신차를 100%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선발주자에 치이고 각국의 리쇼어링(해외 생산기지 자국 복귀) 압박에 직면하는 등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을 극복해야 한다.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 62%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한 테슬라는 지난 5월 수익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가격 인하를 단행해 스텔란티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달 초 자국 BFM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타바레스 CEO는 도전을 즐기는 걸 알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 구조를 가진 국가에도 소형 전기차 생산라인을 건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타바레스 CEO는 스텔란티스가 자사 소형 전기차인 푸조 208의 공장을 기존 스페인에서 프랑스로 옮기지 않겠다고 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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