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의 남편사망 정식’이 뭐길래?[편식쟁이 주바리의 내돈내먹 찐리뷰]
최근에 먹방러들 사이에 화제가 된 ‘남편사망 정식’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납량특집도 아니고 웬 섬뜩한 얘기냐고요? ㅋㅋ. 얼마 전 종영한 스릴러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 ‘글로리’의 연진이로 더 유명한 배우 임지연씨의 먹방 연기가 화제가 되며 밈처럼 유행한다는 이 ‘살짝’ 무서운 이름의 ‘남편사망 정식’은 탕수육+짜장면+군만두의 3가지 메뉴를 말하는데요. 논란이 되기도 했던 이런 표현의 이유인즉 극 중 임신한 상태에서 남편(최재림 분)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입맛을 잃어 식사도 제대로 못 하던 아내(임지연 분)가 남편이 살해당한 뒤 장례를 마치고 중국집에 들러 먹고 싶었던 3가지 요리들을 혼자서 폭풍 흡입하는 장면에서 비롯됐는데요. 신들린 듯한 배우 임지연의 연기가 화제가 되며 누군가 단 해시태그(#남편사망정식)가 널리 퍼지며 덩달아 그 메뉴 그대로 따라 먹는 게 유행이 됐던 거죠. 배달 플랫폼에서는 ‘임지연 정식’이라는 이름의 세트 메뉴를 선보이기까지 했다네요. 일부 남성분들은 ‘남혐’이라며 불쾌함을 표하기도 했지만 정색하지 말고 그냥 맛있게 먹고 웃고 넘기시면 어떨는지 ㅎㅎ. 탕수육+짜장면+군만두, 남녀노소 다 좋아하고 주바리도 너무나 애정하는 ‘맛·없·없(맛이 없을 수가 없는) 메뉴 조합’의 맛집을 찾으러 가볼까요.
■ 신성각
수타 짜장면으로 방송도 여러 번 탄 서울 효창동의 ‘신성각’. 40여 년 된 노포답게 신성각의 탕수육은 딱 옛날 스타일이에요. 바삭한 튀김 옷 입힌 돼지고기를 맑고 투명한 소스에 찍어 먹으면 어릴 적 추억이 샘솟는 맛. 독특한 점은 감자튀김이 몇 점 섞여 나온다는 것. 이 집을 유명하게 만든 짜장면을 처음 접했을 때는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라는 표현이 딱 맞더라고요. 보통 짜장면 특유의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고소한 춘장의 맛이 강하게 올라왔거든요. 개성 가득한 그 맛에 점심시간이면 늘 대기 줄로 가게 앞이 붐비니까 타이밍 공략이 필요한 곳. 특히 어린 아이들은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가급적 어른들끼리 가보시는 거로.
또한 이 집 군만두는 수제는 아니고 공장제인 듯하니 꼭 먹어봐야 할 메뉴는 아니니 참고하시고… 헉? 유럽 스타일이시네요, 지난 23일부터 8월31일까지 긴 여름 휴무라고 하니 방문은 그 이후로 ㅋㅋ.
■ 부영각
마포 ‘부영각’은 최근에 성시경 맛집으로 뜬 이후(사실은 오래전부터 유명한 노포였지만) 주바리가 꽂혀서 메뉴 ‘도장깨기’ 하고 있는 맛집.
요즘엔 부추복어살이 테이블마다 시키는 시그니처로 떠오르긴 했지만 기본 메뉴들도 하나같이 다 맛있어서 뭘 시켜도 실패 없는 주문일 겁니다. 특히 중국집의 기본인 간짜장은 다진 양파가 듬뿍 들어있어 인위적이지 않은 단맛을 내면서도 춘장 양념은 딱 알맞은 간으로 한번 흡입하면 후루륵 후루륵 멈출 수가 없는 맛이더군요. 탕수육은 또 어떻고요. 딱 ‘겉바속촉’의 모범 답안으로 삼아도 되는, 기본에 충실한 스타일.
성시경은 유튜브 채널에서 비추했지만 군만두도 꼭 시켜 드세요. 사다가 튀겨만 주는 흔한 중국집의 것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만두피는 ‘쫄깃바삭’ 하고 속도 당면이 없는, 고기와 야채의 적당한 식감이 정말 ‘맛없없’이었죠.
■ 호경전
이번엔 조금 럭셔리한 탕수육을 맛보러 가봅시다. 조선호텔 중식당 ‘홍연’의 세컨드 브랜드 격인 ‘호경전’은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식당가에 자리 잡은 맛집인데요. 이 집에서 꼭 맛봐야 하는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한우탕수육’이랍니다. 그냥 돼지고기 탕수육도 맛있는데 한우로 만든 탕수육이라니…. 호기심 폭발해 먹으러 갔었죠.
부드럽고 두툼한 한우 살과 두껍지 않은 찹쌀 튀김옷이 시스루룩으로 유혹하니 이건 안 넘어가고는 못 배길 비주얼이더군요. 한 입 베어 물면 바삭~촉촉~황홀한 혀끝이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깨끗한 기름을 사용했다는 것이 주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지 않아도 입안에서 느껴지기까지. 가격은 좀 사악하지만 입에서는 사르르 녹으니 마음도 녹아버릴 듯합니다. 한우탕수육도 맛있지만 기본인 돼지고기 탕수육도 육즙이 촉촉한 것이 환상적인 맛입니다요.
짜장면도 군만두도 동네 중국집보다는 확실히 ‘고퀄’이에요. 곁들여 먹는 반찬인 자차이도 아주 맛깔나서 젓가락질이 바빴더랬죠.
주현수 기자 joo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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