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설영우는 홍명보 감독의 '촌놈?'..."ATM전에서 눈 밖에 나면 리그 출전 위험"
[마이데일리 = 강서구 최병진 기자] 울산 현대 수비수 설영우(24)는 홍명보 감독의 ‘촌놈’이었다.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팀 K리그는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감독은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맡았고 최원권 대구FC 감독이 코치로 합류했다. 팬 투표를 통해 11명이 ‘팬 일레븐’으로 선정됐고 홍 감독과 최 코치가 선택한 11명 ‘픽 일레븐’까지 총 22명의 선수들이 경기에 나선다.
울산의 왼쪽 수비수이자 최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한 설영우는 팬 일레븐에 선정돼 아틀레티코전에 나서게 됐다.
설영우는 경기 당일 오전 11시 메이필드호텔 별관에서 진행된 K리그 미디어 자율 인터뷰에 나섰다.
설영우는 “시즌 중이라 컨디션은 좋다. 프로에 오고 올스타전이 처음인데 대표팀에 온 것 같다. 같이 경기를 하게 돼 설레고 세계적인 팀을 상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투표해 준 팬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팬들이 투표 현황을 SNS에 올려주셨다.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순위권에 있는 걸 보면서 안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일단 축구 선수이기에 저의 플레이를 보고 싶으셨던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전했다.
아틀레티코이 핵심 선수 앙투앙 그리즈만은 쿠팡플레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축구 게임에서 설영우를 알게 됐다”고 발혔다.
설영우는 이에 대해 “전혀 생각도 못했다. 저를 실력으로 아는 건 아닌 것 같고(웃음) 어찌 됐든 저를 알고 있다는 게 영광이었다. 믿기지 않는 상황이더라. 스페셜을 봤는데 팬으로서 스페셜 보는 것처럼 보게 됐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설영우는 이번이 첫 올스타전이다. 설영우는 “이전에도 K리그 올스타전을 봤다. 지난해에 토트넘이 왔을 때는 (손)흥민이형을 가장 보고 싶었다. 해리 케인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뛰어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설영우는 소속팀 감독인 홍 감독에게 ‘촌놈’이라고 불린다. 설영우는 “감독님이 미팅실에서 선수들과 악수를 하는데 저한테 ‘촌놈새끼’라고 하시더라. 감독님의 애칭인 것 같은데 저는 좋다(웃음). 휴가 어디 다녀왔냐고 물어보시면 서울 다녀왔다고 하는데 네가 뭔데 서울을 가냐 가서 물 흐리지 마라라고 하신다(웃음)”고 전했다.
설영우는 팀 K리그에서 함께 뛰고 싶었던 선수로 이승우를 택했다. 설영우는 “(이)승우와 중학교 때 연령별 대표팀을 시작하면서 만났고 그때부터 친하게 지냈다. 상대를 많이 했었는데 같이 뛴 시간이 오래 흘렀다. 어제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를 하면서 좋았고 오늘 같이 뛰게 돼 설렌다”며 “저는 수비수고 승우는 공격수다. 저는 뒤에서 막아야 하고 상대 진영에서는 승우가 마무리를 해줘야 하기에 크로스를 잘해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설영우는 “올스타전을 처음 나왔기에 페스티벌처럼 팬들을 위한 무대라고 생각했다.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많이 이기고 싶으신 것 같다. 괜히 눈밖에 나는 행동을 했다가 울산에서 못 뛸 수 있기에 제 역할을 하겠다. 리그를 준비하는 마음이다(웃음)”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힘들게 만들고 싶고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끼리도 잘해서 누가 나가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 상대팀이 한국팀이 쉽지 않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설영우·홍명보.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최병진 기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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