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봉환식 '침묵' 지킨 윤 대통령 "나 아닌 유가족 메시지 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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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밤 성남 서울공항에서 '6·25 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주관하기 전, 참모들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말라"고 사전 지시했던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군전사자 유해를 봉환하면서 유가족의 메시지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대통령 메시지가 아닌) 유가족의 말씀을 세상에 전해야 한다는 것을 윤 대통령이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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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환식 내내 침묵한 윤 대통령…"별도 메시지 내지말라" 지시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밤 성남 서울공항에서 '6·25 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주관하기 전, 참모들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말라"고 사전 지시했던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8시16분 국군전사자 7명의 유해를 실은 공군 특별수송기 시그너스(KC-330)가 서울공항에 착륙하자, 유가족들과 함께 직접 활주로로 나와 고국 땅을 밟은 전사자들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봉송 절차 내내 침묵을 지켰다. 유해 7기가 수송기에서 내려질 때, 고(故) 최임락 일병에게 참전기장을 수여할 때, 운구 차량이 공항을 빠져나갈 때도 윤 대통령은 입을 굳게 닫은 채 '거수경례'를 했다.
윤 대통령이 각종 행사마다 메시지를 발신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날 만큼은 윤 대통령 자신이 아니라, 73년 만에 귀환한 호국영웅들과 그 유가족을 조명하기 위한 예우 차원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침묵이 엄중하고 각별한 예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유해 봉환 행사 자체가 메시지"라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의미를 보였던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메시지가 아닌 '유족 메시지'가 나온 점도 이례적이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함께 봉환식에 참석한 최임락 일병의 동생 최용씨(79)는 유해함 앞에서 형님에게 바치는 편지를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뒤편에서 결연한 표정으로 최씨를 지켜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군전사자 유해를 봉환하면서 유가족의 메시지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대통령 메시지가 아닌) 유가족의 말씀을 세상에 전해야 한다는 것을 윤 대통령이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봉환식에 앞서 최임락 일병의 유가족과 사전 환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최용씨는 "8남매 중 막내인 저만 남았는데 오늘 형님들을 맞이하려고 남은 것 같다"며 윤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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