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봉환식 '침묵' 지킨 윤 대통령 "나 아닌 유가족 메시지 전해야"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2023. 7. 27. 13: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밤 성남 서울공항에서 '6·25 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주관하기 전, 참모들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말라"고 사전 지시했던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군전사자 유해를 봉환하면서 유가족의 메시지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대통령 메시지가 아닌) 유가족의 말씀을 세상에 전해야 한다는 것을 윤 대통령이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26일 전사자 유해 7위 도착하자 활주로 나가 영접
봉환식 내내 침묵한 윤 대통령…"별도 메시지 내지말라"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에서 6·25전쟁 당시 전사해 하와이에 임시 안치됐던 7명의 국군 용사 유해를 맞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7.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밤 성남 서울공항에서 '6·25 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주관하기 전, 참모들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말라"고 사전 지시했던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8시16분 국군전사자 7명의 유해를 실은 공군 특별수송기 시그너스(KC-330)가 서울공항에 착륙하자, 유가족들과 함께 직접 활주로로 나와 고국 땅을 밟은 전사자들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봉송 절차 내내 침묵을 지켰다. 유해 7기가 수송기에서 내려질 때, 고(故) 최임락 일병에게 참전기장을 수여할 때, 운구 차량이 공항을 빠져나갈 때도 윤 대통령은 입을 굳게 닫은 채 '거수경례'를 했다.

윤 대통령이 각종 행사마다 메시지를 발신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날 만큼은 윤 대통령 자신이 아니라, 73년 만에 귀환한 호국영웅들과 그 유가족을 조명하기 위한 예우 차원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침묵이 엄중하고 각별한 예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유해 봉환 행사 자체가 메시지"라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의미를 보였던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메시지가 아닌 '유족 메시지'가 나온 점도 이례적이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함께 봉환식에 참석한 최임락 일병의 동생 최용씨(79)는 유해함 앞에서 형님에게 바치는 편지를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뒤편에서 결연한 표정으로 최씨를 지켜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군전사자 유해를 봉환하면서 유가족의 메시지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대통령 메시지가 아닌) 유가족의 말씀을 세상에 전해야 한다는 것을 윤 대통령이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봉환식에 앞서 최임락 일병의 유가족과 사전 환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최용씨는 "8남매 중 막내인 저만 남았는데 오늘 형님들을 맞이하려고 남은 것 같다"며 윤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