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무한 신뢰에도 지독한 하루 보낸 국가대표 3루수, 공수 활약 다 지워졌다[SS수원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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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미스 하나가 치명타가 됐다.
1루에 던졌다면 최소한 패배는 면할 수 있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7월부터 공수에서 흔들리고 있는 문보경에 대해 "그래도 1년은 쭉 가야 한다. 보경이가 아직 3루수로 풀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 안 좋다고 1루수로 옮기면 계속 1, 3루를 오가게 된다. 실수가 나올 수 있지만 3루수로 나가며 완전히 자리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계속 기다려 주겠다"고 말했다.
LG가 그토록 고대했던 공수 겸장 3루수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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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판단 미스 하나가 치명타가 됐다. 1루에 던졌다면 최소한 패배는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은 듯 빠른 주자가 2루로 질주함에도 2루를 선택한 게 패배로 이어졌다.
소속팀은 시즌 최다 5연패. 굳건했던 1위 자리도 이제는 하루 만에 빼앗길 수 있다. LG 내야수 문보경(23)에게 지난 26일 수원 KT전은 지독한 악몽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1회말 2사 만루. 선발 투수 임찬규가 시작부터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호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강백호의 강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은 뒤 정확하게 1루로 송구했다.
고전했던 타석에서도 모처럼 존재감을 발휘했다. 3-3 동점이었던 9회초 1사 2루에서 결승타가 될 수 있는 중전 안타를 날렸다. 자신 있게 초구를 공략했고 타구가 상대 중견수 배정대 앞에서 떨어지는 순간, 연패 탈출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 같았다.
그러나 배정대의 완벽한 송구가 문보경의 적시타를 지웠다. 발 빠른 오지환이 2루에서 홈까지 질주했으나 배정대가 던진 공이 더 빨랐다. 더할 나위 없이 정확한 홈 송구로 오지환은 태그 아웃됐다.
진짜 악몽은 경기 막바지였다. 무승부를 바라봤던 12회말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범했다. 2사 1, 2루에서 김상수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로 송구했다. 1루 주자가 발 빠른 배정대였는데 배정대는 신속히 스타트를 끊었다. 1루에 던졌다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리기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 2루를 선택했다가 아웃카운트가 올라가지 않았다.
야수 선택으로 2사 만루. 다음 타자 문상철의 강한 타구가 문보경을 향했다. 타구는 문보경의 몸을 맞고 굴절돼 끝내기 안타. LG는 혈투 끝에 시즌 최다 5연패에 빠졌다. 지난 8일 사직 롯데전 이후 승리가 없는 LG다.
사령탑의 무한 신뢰가 허탈한 끝내기 패배로 돌아왔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7월부터 공수에서 흔들리고 있는 문보경에 대해 “그래도 1년은 쭉 가야 한다. 보경이가 아직 3루수로 풀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 안 좋다고 1루수로 옮기면 계속 1, 3루를 오가게 된다. 실수가 나올 수 있지만 3루수로 나가며 완전히 자리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계속 기다려 주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실책은 나올 수 있다. (김)하성이도 2년 연속 실책 20개 이상을 했다. 지금 보경이가 많은 실책을 범하고 있지만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스스로 고전하는 모습을 끊어 내도록 기회를 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 전 1군 무대에 올라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문보경이다. 프로 입단 3년차 신예가 베테랑처럼 배트를 휘두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작년에는 3루 수비도 부쩍 향상됐다. LG가 그토록 고대했던 공수 겸장 3루수로 올라섰다. 오는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당당히 승선했다.
눈앞에 황금길이 펼쳐질 것 같았는데 자신도 팀도 최악의 슬럼프에 시달린다. 6월까지 74경기에서 타율 0.294 OPS 0.775였는데 7월 10경기에서는 타율 0.167 OPS 0.444에 불과하다. 거포는 아니지만 꾸준히 2루타를 생산하는 중장거리 타자가 될 것 같았는데 장타가 크게 줄었다. 수비에서도 실책 15개로 리그 실책 부분 2위. 3루수 중 가장 많은 실수를 범하고 있다.
피할 방법은 없다. 현재 LG에서 문보경을 대체할 3루수도 없다. 부상으로 이탈한 베테랑 김민성은 8월 중순 돌아올 계획이다. 장마도 끝난 만큼 이제 다시 매일 야구다. 부진과 실수를 만회할 기회는 많다. LG의 모범 답안도 문보경 스스로 일어서는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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