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군사 쿠데타로 발칵…美 “민선 대통령 지지” 표명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26일(현지시간) 군부 일부가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국가 보위를 위한 전국위원회’를 자칭한 니제르 군인 10명은 이날 군복 차림으로 국영 TV에 등장해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이 축출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AP 통신과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니제르 공군 대령 아마두 아브드라만은 모든 국가기관의 운영이 중단되고 보안군이 상황을 통제한다면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니제르 영공과 국경을 폐쇄하고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줌 대통령 거취 등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니제르 대통령실은 트위터를 통해 경호원들이 ‘반공화국 시위’에 가담했으나 군의 지지 확보에 실패했다면서 “경호원들이 물러서지 않는다면 군이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군인들이 정권 전복을 선언하는 상황이 전개됐습니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미국와 프랑스, 유엔 등은 니제르의 군사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바줌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2020년 12월 니제르 역사상 최초로 평화적·민주적 절차를 통해 당선된 바줌 대통령의 취임식 직전인 2021년 3월 말에도 공군 장교의 쿠데타 기도가 있었으나 무산됐습니다.

니제르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1974년, 1991년, 1996년, 1999년, 2010년 등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쿠데타가 발발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군부 일부의 쿠데타가 성공한다면 니제르를 거점 삼아 사헬(사하라 사막 이남 반건조지대) 지역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억제한다는 미국과 프랑스 등의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됩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니제르 국영방송 ORTN 제공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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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수 기자 (wsle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