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산업 생산 사상 첫 100조 돌파…국내 총생산의 5% 달해
생산실적 1조 달성기업 총 9곳…삼양식품, 삼양사, 대상 등 3개 추가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 2022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93조1580억원보다 12.7% 늘어난 105조11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총생산(GDP) 대비 4.9%, 국내 제조업 총생산(GDP) 대비 19.1%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은 27일 2022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을 이같이 공개하며 "최근 5년(2017~2021년) 연평균 증가율 5.5%와 비교해 약 7.2%p(포인트)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식품 관련 모든 업종 호조세…식품, 축산물이 견인"
식약처는 2022년 실적이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보다 7.2%p 더 높았던 원인으로 식품 관련 모든 업종이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전체 실적의 97.4를 차지하는 식품 등, 축산물의 실적이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에 비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식품 등 실적은 67조7062억원으로 전체 실적의 64.5%를 차지했다. 전년(59조7871억원) 대비 13.2% 증가해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 5.2%보다 8%p 더 높았다. 축산물 실적은 34조 4998억원으로 전체 실적의 32.9%를 차지했고 최근 5년 연평균 5.5%p보다 7%p 더 증가했다.
생산자 물가지수도 지난해 음식료품 기준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 1.6%보다 7.3%p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생산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품목군별로 보면 가정간편식 실적은 4조 4616억원으로 전년(3조9097억원) 대비 14.1% 증가했다. 그중 간편조리세트(밀키트)는 전년(538억원) 대비 228.3%(2090억원), 즉석조리식품(가공밥, 국, 탕 등)은 전년(2조 1084억원) 대비 8% 증가하는 등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했다.
간편조리세트 실적이 최근 3년간 급증한 데 대해 식약처는 "2022년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음에도 외식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 간단한 조리방법, 신선한 재료, 편리한 구매환경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진 밀키트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이 18.7%로 꾸준히 각광받는 탄산음료류의 실적은 1조9394억원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따라 설탕대체감미료 첨가(슈거 제로) 음료의 인기 등에 힘입어 전년(1조 6856억원) 대비 15.1% 증가했다.
식물성유지류의 실적은 2조 1377억원으로 전년(1조 6056억원) 대비 33.1%, 밀가루류는 1조 5264억원으로 전년(9954억원) 대비 53.3% 각각 증가했다. 생산량 증가율에 비해 생산액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기후변화 등 최근 국제정세 변화로 식품 원료 수급상황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원료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인 식물성유지류(팜유, 대두유 등)와 밀가루류의 생산단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식약처는 분석했다.
축산물 실적은 34조 4998억원으로 전년(30조 6589억원)에 비해 12.5% 증가했으며, 국내 식품 생산에서 식육제품이 최근 5년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25조1000억원 가량이었던 축산물 실적은 4년새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식품별 생산실적 상위품목(1~3위)은 돼지고기 포장육, 쇠고기 포장육, 양념육류였다. 돼지고기 포장육의 실적은 8조 6848억원(축산물 전체의 25.2%), 쇠고기 포장육은 7조 1547억원(축산물 전체의 20.7%), 양념육류는 5조 1066억원(축산물 전체의 14.8%)이었다.
3개 품목이 축산물 전체 실적의 60.7%를 차지했다. 축산물 실적의 지속적인 증가는 식습관의 서구화로 2022년 기준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58kg)이 쌀 소비량(56kg)을 넘어서는 등 축산물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기능식품 실적은 2조 8050억원으로 전년(2조 7120억 원) 대비 3.4% 증가했으나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2017~2021년) 보다는 12.9%p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상황 건강 중시 소비 성향으로 증가하던 성장세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건기식 중 실적이 가장 많은 제품은 전년과 같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홍삼제품(점유율 21%, 5896억 원)이었다. 홍삼제품의 실적은 전년(6153억 원) 대비 4.2% 감소했으나, 최근 5년간 건기식 실적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체 생산 1위는 씨제이제일제당…농심 3위→2위로 한 계단 올라
국내 식품 제조업체 중 생산실적 1조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총 9곳이 됐다. 식품제조·가공업체 8곳과 축산물가공업체(유가공업체) 1곳이다. 새롭게 업체 3곳(삼양식품㈜, ㈜삼양사, 대상주식회사)이 추가됐다.
1위는 지난해와 같이 '씨제이제일제당㈜'이 차지했으며, 전년(2조3217억원) 대비 30.3% 증가한 3조 243억원 상당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2위는 전년도 3위였던 ㈜농심(2조 2280억원)이 차지했고, 3위는 롯데칠성음료 주식회사(2조 2196억원)였다.
4위와 5위는 각각 전년도와 같이 하이트진로 주식회사(1조 6689억원), ㈜오뚜기(1조 3580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6위는 라면 등에 들어가는 소스류 제품의 생산이 증가한 삼양식품㈜(1조 1786억원)이 차지했다.
7위는 전년도 6위였던 서울우유협동조합(1조 1194억원), 8위는 ㈜삼양사(1조 234억원), 9위는 대상주식회사(1조 76억원) 순이었다. 식약처는 "이번 자료가 식품산업 분야의 현황 분석 자료로 활용되고, 향후 식품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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