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극한 더위에 바닷물도 ‘펄펄’…“가장 더운 7월 될 것”
[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세계 곳곳에선 기후변화로 인한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아스팔트 등으로 인해 화상을 입는가 하면, 해수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워 해양 생태계에 적신호가 켜졌는데요.
이하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 최남단에 있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에서 6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바닷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현지 시간 24일 측정된 바닷물 온도는 섭씨 38도.
대중목욕탕의 온탕 온도와 맞먹습니다.
이례적인 고온 탓에 곳곳에서 산호가 하얗게 변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제프 매스터즈/기상학자 :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온도죠. 지금이 고작 7월이거든요. 기온이 정점을 찍는 것을 보려면 아직 좀 더 남았는데도 말이죠."]
25일 연속 최고 기온이 43도를 넘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폭염 때문에 아스팔트 위에 쓰러졌다가 화상을 입는 환자들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CNN은 오후 시간대 아스팔트 온도가 화씨 180도, 섭씨 82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케빈 포스터/의사 : "인도가 너무 뜨거워서 아주 심각한 화상을 입는 데 몇 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남부 유럽 곳곳에선 대형 산불이 계속되면서 관광객과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남 지중해를 끼고 있는 아프리카 알제리에서도 낮 기온이 48도까지 치솟는 기록적 폭염 속에 수십 건의 산불이 발생해 3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 여름 극단적인 폭염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미쉘 맨/펜실베니아 대학교 교수 : "화석 연료를 계속 태우고, 탄소 오염을 일으키고, 지구가 계속 더워지는 한 우리는 앞으로 이런 극단적인 날씨를 계속해서 보게 될 것입니다."]
미 국립해양대기관리국은 이번 달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7월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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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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