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내 계정 가져갔다"… '@X' 16년 사용자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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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알파벳 'X'로 바꾸고 새 단장을 선언한 트위터가 홍보용 공식계정을 유저로부터 빼앗아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진 황은 2007년부터 이 계정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트위터 측에서 일방적으로 계정을 잠가버린 뒤 새 브랜드 X의 공식 홍보용 계정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에서 트위터는 "귀하의 @x 계정 사용권이 X와 결합돼 새로운 계정 사용권을 부여할 예정"이라며 "기존 팔로워들은 새로운 계정에 즉시 연결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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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알파벳 'X'로 바꾸고 새 단장을 선언한 트위터가 홍보용 공식계정을 유저로부터 빼앗아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텔레그라프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사진작가 진 황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트위터 측으로부터 계정 '@x'의 사용권을 가져가겠다는 취지의 이메일 통보를 받았다.
진 황은 2007년부터 이 계정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트위터 측에서 일방적으로 계정을 잠가버린 뒤 새 브랜드 X의 공식 홍보용 계정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에서 트위터는 "귀하의 @x 계정 사용권이 X와 결합돼 새로운 계정 사용권을 부여할 예정"이라며 "기존 팔로워들은 새로운 계정에 즉시 연결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새 브랜드 X에서 제공하는 특별혜택과 X 본부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려고 한다"며 "따로 사용하고 싶은 계정 이름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했다. 이후 진 황에게는 '@x12345678998765'라는 새 계정이 부여됐다.
진 황은 트위터 측과 협의해 적당한 가격에 팔 생각이었다면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터뷰에서 "복권 당첨 같은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며 "(일론 머스크가 X로 브랜드 새 단장을 선언했을 때) 주변에서 테슬라 모델X나 스페이스X 로켓 탑승 기회를 얻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이용해 거액을 뜯어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협상을 통해 적정한 대가를 지급하는 정도는 트위터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 아닌가"라고 했다. 또 NBC뉴스 인터뷰에서 "결국 이렇게 될 거라고 짐작은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화가 치밀어오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번 사건이 법적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낮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계정 이름에 대해 사용자가 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트위터 사용약관에 '상표권 침해 문제가 없는 한 트위터는 유저의 계정을 삭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긴 하나, 엄밀히 보면 트위터가 진 황의 계정을 교체한 것이기 때문에 해당 약관을 적용하기도 어렵다. 진 황 본인도 문제삼을 의지가 없어 보인다. 그는 새로 받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잘 끝났으면 다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가 트위터 새 단장을 선언한 이후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NBC뉴스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새로 내놓은 X 로고가 유니코드 문자를 그대로 따다 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유니코드는 컴퓨터에 쓰이는 기호, 문자를 관리하는 산업표준으로 비영리단체인 유니코드 협회에서 관리한다. 협회 측은 "'수학 두겹문자체의 대문자 X를 가져다 쓴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유니코드 문자는 무료이기 때문에 머스크가 원하면 가져다 써도 무관하다"고 했다.
알파벳 X를 로고로 사용하는 회사가 너무 많기 때문에 법적 분쟁에 휘말릴 소지가 많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특허상표청 조사에 따르면 로고에 알파벳 X를 사용하는 IT 기업만 100개가 넘는다. 알렉산드라 로버트 노스이스턴 대학 미디어법학 교수는 "알파벳 한 글자를 상표로 사용할 경우 상표권 침해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워질 뿐더러 다른 기업에게 상표권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머스크가 X 로고의 사용범위를 계속 넓혀간다면 비슷한 상표를 사용하는 다른 사업자들로부터 반발을 살 수 있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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