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교사 신고’ 입장 발표에 갑론을박[스경X초점]

이다원 기자 2023. 7. 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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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주호민. 사진|경향DB



인기 웹툰작가 주호민이 자신의 아들 학교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한 것과 관련해 해명했다. 그러나 ‘교권 침해’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시점이라, 이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26일 오후 한 매체는 유명 웹툰작가 ㄱ씨가 자신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반 교사를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교사는 현재 직위해제된 상태에서 아동 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자폐 증상이 있는 이 아동은 지난해 9월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돌발행동을 해 학교폭력으로 분리조치됐다. 이에 ㄱ씨는 아들에게 녹음기를 착용시킨 뒤 얻은 정보로 해당 교사를 고발했다.

사건이 보도된 후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ㄱ씨로 지목된 주호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글을 올렸다. 그는 “나와 내 아이 관련해 기사화 된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해 글을 쓴다”며 “우리 아이의 돌발 행동으로 특수 학급으로 분리 조치돼 하루 종일 특수 학급에서 교육 받게 됐다. 그런데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고 등교도 거부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 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특수 학급에는 장애 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 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며 “총 5명의 변호사 및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쳤다. 우리는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교육청 및 학교 문의 결과 정서적 아동 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 판단으로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렵고 사법 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신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의 돌발 행동이 발생한 것은 저희가 신고한 교사의 수업 시간이 아닌 다른 일반 교사의 수업 시간이었다. 그리고 신고한 교사의 행위는 해당 사건 일주일 후에 발생했다”며 “본인 수업 시간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님에도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했고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호민이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영 좋지 않다. 앞서 한 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으로 ‘교권 침해’ 및 ‘학부모 갑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이번 사건에서도 주호민이 신고한 교사가 직위해제 당하고 재판까지 갈 정도로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느냐란 점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특수 교사가 직위해제를 당하고 재판까지 갈 정도로 큰 잘못을 한 건지 모르겠다. 얼마나 고생하는 분들인지 알아서 그런지 마음이 아프다” “선생의 언행이 직무해제를 당할만큼 부적절했느냐부터 논의되어야 할 일이다” “피해입은 학부모에겐 맨투맨으로 사과 받아서 문제 없다면서, 선생에게는 사과 안 받고 바로 다이렉트로 밥줄 끊는 모습이 너무 공명정대하시네요” 등 교사를 신고한 주호민에 비난을 쏟아냈다. 또한 아들에게 녹음기를 몰래 채운 행위에 대해서도 “남한테 준 큰 고통은 나몰라라하고 자기가 당한 티끌은 몇시간짜리 녹취록이라도 이리저리 뒤적거리면서 찾느라 아주 고생했다” “남의 딸 성희롱까지 한 아들을 위해 녹음기 채워보내 몇시간치를 분석하고 경찰서에 신고까지 하는 부모라니,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너무 대단하시다” “집집마다 녹음기 켜두면 아동학대로 안 걸리는 부모 있을까요? 학교보다 더하면 더했지” 등의 쓴소리도 더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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