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한국 그리워!”...코치는 “K-치킨 못 잊어, 아들도 한국 살고 싶대”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가 오랜만에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 4개월 동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과 세르지우 코치가 한국을 언급했다. 세르지우 코치는 26일 ‘축구대장 곽지혁’ 채널에 출연해 근황을 들려줬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급하게 성사된 자리이기에 벤투 감독은 직접 나오지 못하고 영상 통화로 함께했다.
벤투 감독은 “오늘 만나는 자리에 세르지우 코치와 함께 나가고 싶었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 있어서 못 갔다. 미안하다”면서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와줘서 정말 고맙다. 한국 사람들과 한국 생활, 한국 음식 모두 그립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이 끝난 직후 퇴장을 당했다.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격하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기 때문. 이 징계 탓에 3차전 포르투갈전은 벤투 감독이 아닌 세르지우 코치가 지휘했다. 한국은 포르투갈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둬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세르지우 코치는 “한국이 너무 그립다. 2018년부터 시작한 한국에서의 삶은 정말 최고였다”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내 조국(포르투갈)을 적으로 만나는 힘든 일이지만 한국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또한 세르지우 코치는 “나도 언젠가 한국에 갈 것이다. 일을 하러 갈지, 휴가로 갈지 모르겠다. 무조건 갈 예정이다. 한국의 후라이드 치킨을 잊을 수 없다. 정말 맛있었다. 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요즘 내 둘째 아들이 ‘다시 한국에 가고 싶어. 포르투갈에서 살기 싫어’라고 한다”며 밝게 웃었다.
벤투 감독과 세르지우 코치는 2018년 9월에 한국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로 부임해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작별했다. 선수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았고,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도 냈다. 그 덕에 ‘벤버지’라는 애칭을 얻었다. 벤투 감독은 한국을 떠나던 날 출국장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직후 반년간 휴식하고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지난 10일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3년이다. 2024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한국과 벤투 감독이 적으로 만날 수도 있다.
[벤투 감독과 세르지우 코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축구대장 곽지혁 채널·UAE 축구협회]-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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