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뒷돈' 에이전트, 두번째 영장 청구로 구속

이서준 기자 2023. 7. 2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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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 "선수와 부모가 자발적으로 낸 돈" 주장했지만
프로축구 입단 과정에서 뒷돈을 주고받은 혐의로
두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된 에이전트 최모씨가 어젯밤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의 염려가 인정된다며 최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앞선 첫번째 구속영장 청구에선 최 씨가 이미 혐의를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고, 증거도 확보됐다는 이유로 기각됐습니다.
축구 에이전트 최모씨가 지난 26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최 씨는 2018년 K리그1 대구FC에 입단한 축구선수 전모씨의 계약금 7천만원 중 5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전 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최씨가 '1부리그에 계약금을 받고 입단할 수 있게 됐다. 대신 구단관계자 2천만원, 연세대 신 모 감독 3천만원씩 인사비를 줘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전 씨는 7천만원 계약금을 받자마자 5천만원을 최씨 개인계좌로 입금했습니다. 최 씨는 3천만원을 연대 감독 신씨에게 전달하고, 2천만원은 자신이 챙겼습니다. 검찰은 연대 감독에게 준 3천만원은 배임증재· 자신이 챙긴 2천만원은 사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최 씨는 이밖에도 2018∼2019년 당시 태국 네이비FC 감독 임종헌 감독에게 한국인 선수 2명을 입단시켜주는 대가로 4천만원을 건넨 혐의 등 다른 2부리그 코치진과 여러 대학 감독들에게 뒷돈을 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안산FC 대표 이모씨와 스카우트 담당자 배모씨에게 선수 2명 입단 대가로 수천만 원을 건넨 혐의를 확인해 두번째 구속영장 청구서에 추가했습니다.

최 씨는 JTBC와의 통화에서 선수와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낸 돈을 전달만 했을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선수와 부모들은 평생 축구를 해온 선수들이 2부리그에라도 입단하지 못하면 축구인생이 사실상 끝나는 만큼 뒷돈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은 최 씨를 상대로 추가 뒷돈 혐의 등을 확인해나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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