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 난동, 33세 조선…'홍콩 묻지마 살인' 검색

<앵커>

서울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33살 조선의 포털사이트 검색기록을 경찰이 확보했습니다. 피의자는 지난달 '홍콩 묻지마 살인사건'을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오후,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여 시민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33살 조선의 인터넷 검색 기록을 경찰이 확보했습니다.

조선은 지난달 포털사이트에서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을 검색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홍콩 묻지마 살인은 지난달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3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처음 보는 20대 여성 두 명을 살해한 사건입니다.

범행 전날 조선은 검색 기록 등을 삭제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PC를 망치로 부수기까지 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 검색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어제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조선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선은 본인이 우울증이 있다고 반복적으로 말하고, 스스로 사이코패스라고 주장하는 등 우발적 범죄임을 강조하려는 진술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신상공개위원회는 어제,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되고, 국민 불안과 유사 범행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신상 공개를 통한 공공의 이익이 더 크다"며 조선의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조선의 주민등록 사진과 범행 당일 CCTV에 찍힌 얼굴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증명사진은 피의자의 현재 모습과 많이 달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이 일었던 점을 고려한 겁니다.

경찰은 조선에 대한 보강 수사를 이어간 뒤 내일 검찰에 신병을 넘길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이종정)

편광현 기자 ghp@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