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방진되는 갤탭S9, ‘태블릿 불황’ 끝낼 게임체인저 될까
글로벌 태블릿 시장 점유율 23.1%…애플 추격할지도 주목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태블릿 신작 갤럭시탭 S9(갤탭S9) 시리즈를 공개했다. 지난해 2월 갤럭시탭 S8(갤탭S8)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이번에 출시된 갤탭S9이 전 세계적인 '태블릿 불황'을 극복할 키가 될 수 있을지 여부다. 또 삼성이 프리미엄 성능을 강조한 갤탭S9을 통해 하반기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얼마나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탑재하고 아이패드에 없는 방수·방진 도입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갤탭S9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탭S9 시리즈에는 최신 프로세서인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적용됐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스마트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성능과 전력 효율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3에도 적용됐다.
갤탭S9 시리즈 전 제품에는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갤럭시S23과 갤럭시북3 노트북에서만 사용하던 다이내믹 아몰레드 2X를 탑재해 더욱 생생한 영상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 조도에 따라 픽셀 단위로 디스플레이 밝기를 자동으로 조정하고 색 대비를 조절해 야외 시인성을 높이는 비전 부스터 기능도 더해졌다.
성능과 발열도 개선됐다. 전작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가 41% 빨라졌고, 인공지능(AI) 딥러닝에 필요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도 40% 개선됐다. 갤럭시탭 시리즈 최초로 발열 제어 장치인 베이퍼챔퍼와 탭 전·후면으로 열을 분산시키는 구조를 탑재해 장시간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볼 때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 모델에는 돌비 애트모스의 몰입형 음향 기술과 전작 대비 20% 더 커진 쿼드 AKG 스피커를 탑재했다.
사용성도 끌어 올렸다.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PC급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덱스 모드 기능, PC와 연결해 태블릿을 듀얼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는 세컨드 스크린 기능을 넣었다. 다른 화면을 보면서 원하는 앱을 띄울 수 있는 팝업 보기 기능도 추가됐다.
주로 쓰는 앱도 태블릿에 탑재했다. 필기용 앱인 '굿노트'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갤탭S9 시리즈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버전 굿노트를 갤럭시 기기에 연말까지 독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드로잉 앱인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와 영상 편집 앱 '루마퓨전'도 활용이 가능하다. 전용 S펜에는 양방향 충전 기능을 탑재해, 태블릿 후면의 어느 방향으로 부착해도 충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탭S9에 갤럭시탭 시리즈 중 최초로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했다. IP68 등급은 수심 1.5M에서 최대 30분 동안 내부에 장착된 SSD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방수·방진은 갤럭시 탭 시리즈 뿐만 아니라 애플의 아이패드에도 없는 기능이다. 비가 오는 야외나 욕실에서도 큰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수조에 넣은 갤탭S9을 미디어에 공개할 정도로 방수 성능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갤탭S9 시리즈는) 태블릿을 사용할 때 사용자가 가장 좋아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어느 한 부분도 타협하지 않은 완벽한 제품"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시청, 창작 활동의 사용성 및 향상된 생산성 경험에서 차원이 다른 프리미엄 태블릿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태블릿 '갤탭S9' 앞세워 애플과의 격차 줄이나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태블릿 출하량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급과 유통망이 붕괴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적었다.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3172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다. 삼성과 애플 역시 전년 대비 14.4%, 17%의 출하량 감소세를 보였다. 엔데믹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태블릿 수요를 견인할 동력이 사라진 데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가 줄어든 것이 그 배경으로 거론됐다.
다만 카날리스는 칩세트 혁신이나 디스플레이 개선, 사용자 경험 개선 등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맞출 경우, '태블릿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 내다봤다. 당시 히마니 무카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에는 태블릿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전체적인 태블릿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제품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사용성과 내구성을 개선한 플래그십 제품인 갤탭S9 시리즈가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삼성이 '프리미엄' 성능을 강조한 갤탭S9를 앞세워 애플과의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23.1%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2.8%p 감소한 35.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한 갤탭S8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따라 삼성전자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8.6%에서 올해 20%를 돌파하며 애플과의 격차를 좁혔다.
삼성전자는 내달 11일부터 전 세계에 갤탭S9 시리즈를 순차 출시한다. 국내에서는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사전 판매가 진행된다. 5G 모델과 와이파이 모델로 출시되며 색상은 그라파이트와 베이지 2가지다. 출고가는 메모리·스토리지 등 세부 사양에 따라 갤탭S9은 99만8800원~138만8200원, 갤탭S9+은 124만8500원~163만7900원, 갤탭S9 울트라는 159만8300원~240만6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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