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첩 반상' 백마회관, 이번엔 병사 괴롭힘 의혹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육군 복지시설 백마회관의 관리관(상사급)이 병사들에게 폭행·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27일 제기됐다.
전날 육군 제9보병사단 지휘부가 백마회관에서 '16첩 반상'을 대접받았다는 의혹이 폭로된 데 이어 연이어 문제가 불거진 셈이다.
9사단 지휘부와 마찬가지로 관리관도 백마회관에서 사적인 모임을 하면서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마회관에서 가족·지인 모임하면서 '갑질'
(서울=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경기 고양시에 있는 육군 복지시설 백마회관의 관리관(상사급)이 병사들에게 폭행·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27일 제기됐다.
전날 육군 제9보병사단 지휘부가 백마회관에서 '16첩 반상'을 대접받았다는 의혹이 폭로된 데 이어 연이어 문제가 불거진 셈이다.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8월 부임한 관리관이 회관관리병을 폭행하고 괴롭혀왔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관리관은 회관병이 가끔 말을 더듬자 "제대로 말해야 알아 처먹을 것 아니냐"고 호통을 치고 "저놈 말 더듬는 것을 빨리 고쳐야 하는데"라는 핀잔을 줬다.
식사 중 고추를 집어 들고 회관병의 이름을 언급하며 성희롱하거나 다리를 다친 회관병이 밥을 먹으러 오지 못하자 "왜 오지 않느냐"고 20분간 윽박지른 적도 있다고 한다.
관리관이 회관에 있던 도끼 모양의 플라스틱 장난감이 망가질 때까지 회관병을 때리고 플라스틱 파슬리 통으로 회관병의 머리를 때렸다고도 센터는 주장했다.
또 회관 영업이 끝난 후 회관병을 생활관으로 복귀시킬 때 관리관이 차에 태워주면서 자리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트렁크에 사람을 태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임태훈 센터 소장은 "이때 관리관이 장난을 친답시고 일부러 과속방지턱이나 가파른 오르막을 빠르게 달려 트렁크에 탄 사람을 괴롭히고 도로 돌출부를 찾아가며 밟고 먼 길을 돌아갔다"고 말했다.
9사단 지휘부와 마찬가지로 관리관도 백마회관에서 사적인 모임을 하면서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센터는 "관리관이 지난 5월 근무 시간에 가족과 지인을 불러 VIP실에서 고기를 먹고 자신의 아들 생일에는 수제 티라미수를 만들어오라고 시켰다"고 밝혔다.
격무를 호소하는 회관병에게는 "사람이 없으면 네가 일을 더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센터는 전날 백마회관의 회관병 편제가 2명이지만 총 10명이 근무하고 이 가운데 2명은 과로로 슬개골연골연화증 등에 걸렸다고 전한 바 있다.
임 소장은 "즉시 관리관과 회관병을 분리하고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육군은 27일 낸 입장문에서 "이날 추가로 제기된 사항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 후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백마회관은 이날 이틀째 영업을 중단했고 육군은 이날부터 현장점검에 나섰다.
육군은 "육군 본부 차원에서 우선으로 실태확인팀을 편성해 이날부터 각급 부대에서 운영하는 모든 복지회관에 대해 회관관리병 등 운영인력의 애로·건의 사항을 수렴하는 등 운영적인 분야에 중점을 두고 점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부대의 경우 육본 감찰 인력으로 구성된 점검관이 전반적인 복지회관 실태를 확인하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있는지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YG 양현석, '고가시계 불법 반입' 부인 "국내에서 받아" | 연합뉴스
-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초등학생 폭행한 고교생 3명 검거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전 연인과의 성관계 촬영물 지인에게 보낸 60대 법정구속 | 연합뉴스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해리스 지지' 美배우 롱고리아 "미국 무서운곳 될것…떠나겠다" | 연합뉴스
- [팩트체크] '성관계 합의' 앱 법적 효력 있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