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켜진 은행 연체율… 기업·가계 3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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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의 여파로 전 금융권 연체율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은행 연체율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은행 5월 연체율은 상·매각 등을 통한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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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정리에도 역부족
금감원, 신용관리 적극 지도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의 여파로 전 금융권 연체율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은행 연체율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은행 5월 연체율은 상·매각 등을 통한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0%로 전월 말(0.37%)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20년 5월(0.42%)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월 신규연체 발생액(2조1000억원)은 전월 대비 3000억원 증가했으며, 연체채권 정리규모(1조3000억원)도 전월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5월 신규연체율(5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4월 말 대출잔액)은 0.10%로 전월(0.08%) 대비 0.02%p 상승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전달 대비 증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0.43%)은 전월 말(0.39%) 대비 0.04%p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2%)은 전월 말(0.09%) 대비 0.03%p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1%)은 전월 말(0.46%) 대비 0.05%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0.37%)은 전월 말(0.34%) 대비 0.0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3%)은 전월 말(0.21%) 대비 0.02%p 상승했고, 신용대출 등 연체율(0.75%)은 전월 말(0.67%)보다 0.08%p 올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가리지 않고 전 부문에서 연체율까지 크게 뛰고 있다. 특히 은행권의 상·매각 및 정상화 등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분기 3조8000억원에서 2분기 5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은행권의 상반기 상·매각 규모는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부실 대출 채권을 적극적으로 상·매각하며 지표 관리에 나섰지만, 연체율 급등을 막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또한 은행이 부실 채권을 상·매각하면 부실 채권 규모가 감소하면서 연체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이것은 장부상 처리일 뿐이고 결국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연체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폭은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25%에서 올해 1월 0.31%로 뛰었고 이후 2월 0.36%, 3월 0.33%, 4월 0.37%를 나타냈다. 실제로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상승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또한 금감원은 상·매각이 분기 말에 집중되면서 통상 분기 말 연체율이 분기 중 대비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최근 건전성 관리를 위해 연체채권 정리를 확대함에 따라 2분기 말(6월 말)은 1분기 말(3월 말) 대비 연체율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연체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은행별 건전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건전성 취약 우려가 있는 은행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연체채권 정리 및 신용위험 관리를 적극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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