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객실에 에어컨 없는데 럭셔리 호텔? 이만규 아난티 대표의 색다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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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18일 새롭게 문을 연 '빌라쥬 드 아난티'의 모든 객실에는 에어컨이 없다.
기존 아난티 코브가 바다의 매력을 살린 휴양 호텔·리조트 시설이라면 빌라쥬 드 아난티에는 바다와 숲 등 자연을 즐기는 동시에 야외광장과 수영시설, 복합문화공간 등 다채로운 공간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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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숲과 바다 한 번에 조망하는 공간
392개 객실, 5개 수영장, 11개 야외광장까지
"럭셔리 호텔이나 고급 시설보다도 자유롭고 활기찬 마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이사
복합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18일 새롭게 문을 연 '빌라쥬 드 아난티'의 모든 객실에는 에어컨이 없다. 에어컨 없이도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천장과 바닥에 온수를 순환시키는 친환경 설비를 들였기 때문이다. 아난티는 에어컨 없이 실내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독일의 친환경 에너지 컨설팅 업체 '임텍'과 손을 잡았다. 에어컨 설치보다 비용은 두 배 이상 들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도전이었다.
더불어 아난티는 업계 최초로 어메니티 제품에서 나오는 쓰레기량을 줄이기 위해 전 객실에 '고체' 형태 어메니티를 뒀다. 업계에 따르면 객실에서 쓰이는 어메니티용 플락스틱 용기 발생량은 연간 60만 개 이상에 이른다. 새로운 어메니티를 만드는 방법을 3년 동안 연구해 펄프(종이)로 만든 생분해성 케이스와 플라스틱 포장 없이 욕실 어메니티 '캐비네 드 쁘아쏭' 등 고체 형태 제품을 개발했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이사는 26일 부산 기장군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과 주민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자유로운 '마을'을 설계했다"며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미 '아난티 코브'와 '아난티 힐튼 부산'을 운영 중인 부산에서 또다시 새 리조트를 연 까닭은 무엇일까. 이 대표는 "대규모 시설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곳 중에선 여행 수요가 꾸준히 있는 부산이 가장 알맞다"고 말했다. 기존 아난티 코브가 바다의 매력을 살린 휴양 호텔·리조트 시설이라면 빌라쥬 드 아난티에는 바다와 숲 등 자연을 즐기는 동시에 야외광장과 수영시설, 복합문화공간 등 다채로운 공간이 들어섰다. 실제 빌라쥬 드 아난티는 이름 그대로 바다와 숲을 끼고 있는 유럽의 작은 마을을 걷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디테일과 아기자기한 풍경을 자랑하는 빌라쥬 드 아난티는 연면적 약 1만9,834㎡(6,000평)의 복합문화공간, 11개의 야외광장 등 다른 리조트와 비교해 차원이 다른 부대시설 규모를 자랑한다. 회원이 아닌 일반 고객, 심지어 리조트를 이용하지 않는 관광객이나 주민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공간을 함께 누리기를 바란다는 아난티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 대표는 "투숙객이 아니어도 좋은 시설에 사람들이 모이는 자유로운 공간을 원했다"며 "럭셔리한 시설보다 (그런 목적에서) 정성스럽게 꾸민 곳으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남해에서 잔디 가져와 직접 심은 직원들 덕분"
3년 동안 준공을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개장을 앞두고 전국에 몰아닥친 폭우 상황에서 오픈 날짜를 맞추기 위해 직원들이 일주일 가까이 밤을 새우며 비가 내리지 않는 틈틈이 조경을 가꾸는 등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잔디를 심어야 하는 상황에서 전라도의 잔디 농장이 폭우로 상황이 여의치 않자 아난티 남해에서 직원들이 밤새 기른 잔디를 가져와 직접 심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밤을 새우며 일해준 직원들의 노고 덕분에 어려움을 이겨내고 무사히 개장 날짜를 맞출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빌라쥬 드 아난티는 1세대 아난티 남해, 2세대 아난티 코드(경기 가평군), 아난티 코브에 이어 아난티의 모든 역량과 정성을 쏟아부은 혁신적 3세대 플랫폼"이라며 "바다와 숲, 도시와 전원,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며 만들어내는 낯섦 속에서 넋을 잃고 잠시 서 있을 만큼 멋진 시간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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