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기고 싶다. 이제 정말 안 남았다"...KBO 전설이 됐는데,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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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세월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현재 KIA 타이거즈 최형우(40)의 마음일 것이다.
최형우는 "이제 얼마 안 남았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김종국 감독은 "최형우는 후배들이 정말 본받아야 한다. 몸 자체도 금강불괴다. 몸이 건강한 것도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것이다. 실력도 마찬가지다. 어린 선수들한테는 좋은 표본이다"라면서 최형우의 존재감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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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현재 KIA 타이거즈 최형우(40)의 마음일 것이다.
한때 방출의 설움을 겪기도 했고 육성선수 신분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묵묵하고 꾸준하게 활약하며 리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존재가 됐다. 통산 최다 2루타, 통산 최다 타점에 역대 최초 1500타점의 주인공이다. 모두 현재 진행형인 기록들이다. '국민타자' 이승엽, '양신' 양준혁 등 리그 레전드로 불렸던 선수들을 뛰어넘었다. 살아있는 전설로 불려도 된다.
한국시리즈 5회 우승으로 우승복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룰 것은 모두 이뤘다. 그러나 최형우는 아직도 "짜증이 난다"고 한다. 그는 "저는 매일 아쉽다. 항상 아쉽다. 이겨도 뭔가 더 쉽게 이길 수 있고 또 이건 질 수 없는 경기인데 지니까 짜증이 난다. 이제 나는 정말 얼마 안남았다"라고 했다. 승리에 대한 갈망을 최형우는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25일 창원 NC전을 예로 들었다. 최원준이 홈런 포함 3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최형우를 비롯해 나성범, 소크라테스의 중심 타선이 도합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는 "제가 안타를 못 치고 중심타선이 다 못쳤다. 그런데 (최)원준이가 잘하면서 팀이 이기면 중심 타자들이 부진한 것도 묻힘다. 그런날도 있고 이렇게 이기면 또 좋지 않나. 또 중심타자들이 힘을 내서 이길 수도 있다. 근데 이렇게 지면 너무 짜증이 난다"라고 답했다.
최형우는 "이제 얼마 안 남았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만큼 간절하다. 후배들과 함께 웃으면서 더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매일 이기고 싶다. 그는 "매일 후배들하고 좋은 분위기로 가고 싶다. 내가 4안타 치는 것보다 매일 이기고 싶다. 후배들이 웃으면서 출근하고 기분 좋게 이기는 것들을 보고 싶다. 그래야 저도 힘들지만 더 웃으면서 할 수 있다.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게 아쉽다"라고 강조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게 아쉽기에 후배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 물론 최형우가 불혹의 나이에도 후배들 못지 않은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가능하다. 그는 "아무래 내가 선배라고 해도 야구가 잘 안되면 얘기하는 게 힘들다.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기록들이 괜찮아서 타석에서 여유도 생기고 후배들과도 대화가 많아진다"라면서 "기대치가 올라갔지만 후배들과 다 같이 파이팅을 외치고 하는 게 쉬워진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김종국 감독은 "최형우는 후배들이 정말 본받아야 한다. 몸 자체도 금강불괴다. 몸이 건강한 것도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것이다. 실력도 마찬가지다. 어린 선수들한테는 좋은 표본이다"라면서 최형우의 존재감을 설명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여전히 5강, 더 나아가 3위까지도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5위로 가을야구에 잠시 발을 담구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현재 KIA는 37승41패1무로 7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5위 KT와 1.5경기 차. 그리고 3위 두산과도 5.5경기 차이다. 많이 떨어진 편이 아니다.
그는 "우리가 3위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기만 딱 잡히면 된다"라면서 "욕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외국인 투수들 2명(파노니 산체스)이 모두 괜찮은 투수가 왔고 포수(김태군)는 말할 것도 없이 우리 팀에 딱 맞는 완벽한 포수가 왔다. 또 부상 선수들도 돌아왔다. 우리팀 짜임새가 어느 팀과 비교해봐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게 시너지를 내면 계속 이길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흘러가는 세월이 야속하고 아쉽다. 하지만 이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은 최형우다. 최형우 의지의 끝에는 3위, 가을야구가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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