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에 '무기 쇼케이스' 열었다… 북한판 '글로벌호크'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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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북한의 무기전시회를 참관했다.
회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한미일 공조 강화에 따른 대응이나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제공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무기 부족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러시아를 상대로 '무기 쇼케이스'를 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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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시아에 신무기 판매 가능성도 제기
이른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북한의 무기전시회를 참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무기 소개에 나서며 북러 간 군사협력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1년 반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가용 무기가 부족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를 상대로 공개적인 '무기 세일즈' 외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쇼이구 회담서 "국제문제 견해 일치"
2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무장장비전시회-2023' 전시회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이 쇼이구 장관에게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발전계획에 따라 연구 개발 생산돼 최근 시기 조선인민군이 장비하고 있는 무기전투기술기재들에 대하여 소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러시아 군과 인민이 강력한 국가건설을 위한 투쟁에서 커다란 성과를 쟁취하리라는 확신을 거듭 표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통신은 회담과 관련해 "두 나라 군대들 사이의 전투적 우의와 협조를 확대 발전시켜 나갈 데 대하여서와 호상 관심사로 되는 지역 및 국제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완전한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전했다. 회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한미일 공조 강화에 따른 대응이나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제공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강순남 북한 국방상도 쇼이구 장관과 회담했다.
북한판 '글로벌호크'도 등장
특히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과 쇼이구 장관의 전시회 관람 사진에서는 화성-17형ㆍ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화성-12나형 극초음속미사일, 순항미사일이 식별됐다고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분석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의 글로벌호크, 프레데터 무인기와 상당히 유사한 항공기도 포착됐다. 이들 앞에 세워진 설명판을 보면 두 기종이 비행하는 장면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무기 부족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러시아를 상대로 '무기 쇼케이스'를 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 등을 이미 수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로켓탄 수백만 발을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5일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더 많은 군사장비를 인도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위한 무기를 판매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2022년 11월 크렘린의 지원을 받는 바그너 그룹에 무기 전달을 완료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하면 러시아는 무기 부족을, 북한은 외화 부족을 각각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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