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교내 스마트폰 제한 권고…“학습에 악영향”

조윤영 2023. 7. 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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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이 교실 내 혼란과 학습 부진, 사이버 괴롭힘을 막기 위해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로버트 다익그라프 네덜란드 교육부 장관은 지난 4일 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정책을 발표하며 "학생들은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우리는 휴대전화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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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글로벌 교육 모니터 보고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모습. 연합뉴스

유엔(UN)이 교실 내 혼란과 학습 부진, 사이버 괴롭힘을 막기 위해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근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가 발표한 ‘2023 글로벌 교육 모니터’ 보고서를 27일 보면, 보고서는 모바일 기기가 학생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며 사이버 괴롭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네스코는 보고서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의 대규모 국제 평가 데이터를 제시하며 교실이나 가정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피시(PC), 노트북 등을 과도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주의가 산만해지고, 학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또 디지털 기술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수업이 제한된 상황에서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했지만 교육 불평등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등 교육 기반을 갖추지 못한 취약 계층이 소외되면서 교육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유네스코는 스마트폰 금지는 교육에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교사와 학생 간 대면 상호작용을 대체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디지털 기술이 학습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나 경제적 효율성이 과대평가됐을 수 있다며 교육 당국이 디지털 기술을 성급하게 도입할 필요는 없다고 경고했다.

보고서 저자인 마노스 안토니니스는 비비시(BBC)에 “교내 스마트폰 사용이 학생들의 학습에 방해되는 동시에 사생활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키는 사례를 발견했다”며 “학습을 지원하는 기술만이 학교에서 설 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유네스코는 전세계 200개 국가의 교육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4개 중 1개 국가 꼴로 법이나 지침으로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 프랑스와 내년부터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기로 한 네덜란드가 대표적이다. 로버트 다익그라프 네덜란드 교육부 장관은 지난 4일 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정책을 발표하며 “학생들은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우리는 휴대전화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6월 아일랜드의 8개 초등학교 학부모회도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자발적으로 금지하는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앞서 2017년 방글라데시는 학교와 대학에서 학생과 교사 모두 휴대전화를 교실에 반입하는 것을 금지했다.

영국에서는 교장이 규칙을 정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앞서 2021년 개빈 윌리엄슨 당시 교육부 장관이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요구했지만, 교육 노조는 학교에서 수년간 스마트폰 사용 정책을 마련해왔다며 거부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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