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0년간 3121회 도발… 청년장병들 “국토수호 목숨 바칠것”

정충신 기자 2023. 7. 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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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서 그랬던 것처럼 저 또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인으로, 선배 전우들이 목숨 바쳐 수복한 소중한 우리 땅을 지킵니다."

육사 79기로 올해 소위로 임관한 원상영(24) 소위는 "(할아버지의) 자랑스럽고 거룩한 길을 걷고 싶었기에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며 "제가 가는 국가수호의 길이 선배 전우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일궈진 길이라 묵묵히 감당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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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전 70년 미래 70년 - (5) 끝나지 않은 6·25 <끝>
‘참전용사 조부’ 뒤이은 손자들
“선배 전우들 피로 지킨 우리땅
물샐틈 없이 지키는 것이 의무”
육·해·공 철통안보 결연 의지
해군 1함대사령부 동해함 추진기관병 안세준 상병.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조기경보 레이더 정비병 안현태 상병.
육군 12사단 전방초소(GP) 분대장 우창현 병장.
육군 강원 인제 12사단 일반전초(GOP) 중대장 원가연 대위.

“할아버지께서 그랬던 것처럼 저 또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인으로, 선배 전우들이 목숨 바쳐 수복한 소중한 우리 땅을 지킵니다.”

정전 70주년(27일)에도 대한민국 청년들은 전방 비무장지대(DMZ)와 서해 최북단 백령도 최전선 사수에 여념이 없었다. 할아버지가 6·25전쟁에 참전했던 청년들도 할아버지 세대가 피로 지켜낸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정전협정 후 지난해 말까지 3121회에 달하는 북한의 침투·국지도발에도 대를 이은 용사들의 헌신이 대한민국 안보를 떠받치고 있다.

강원 인제 육군 12사단 전방 철책선을 지키는 여군 중대장 원가연(31) 대위는 27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정전협정이 이뤄지기 직전까지 선배 전우들이 목숨 바쳐 수복한 38도선 이북 강원(인제·양구·고성) 땅을 우리가 완벽히 사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령도를 지키는 해병 6여단 자주포 조종수 정무아(19) 상병은 형에 이어 ‘흑룡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그는 “‘내 가족, 내 소중한 사람을 내 손으로 지킨다’는 게 짊어진 의무이자 각오”라고 밝혔다. 강원 인제에서 전방초소(GP) 분대장으로 복무 중인 우창현(21) 병장은 “DMZ 안에서 북한초소가 육안으로 보이는 곳에서 적과 마주하고 있다”며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적들의 도발을 대비해 상시 전투준비태세를 완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 9사단 소대장 원상영 소위.
유엔평화유지군(PKO) 동명부대 윤성민 중사.
해병대 6여단 흑룡부대 자주포 조종수 정무아 상병. 육해공군·해병대 제공

특히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의 뒤를 이은 손자들의 조국 수호 의지는 더 빛났다. 해군 1함대사령부 동해함(FFG-Ⅱ) 추진기관병 안세준(22) 상병은 심장 수술 이력으로 보충역으로 지원할 수 있었지만 육군 부사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외할아버지의 영향으로 현역 복무를 결심했다. 안 상병은 “생전에 전쟁과 전우 이야기를 들려주신 외할아버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와 안보의 중요성이 몸에 뱄다”고 강조했다.

육사 79기로 올해 소위로 임관한 원상영(24) 소위는 “(할아버지의) 자랑스럽고 거룩한 길을 걷고 싶었기에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며 “제가 가는 국가수호의 길이 선배 전우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일궈진 길이라 묵묵히 감당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원규진(92) 예비역 대령은 6·25전쟁 때 호남공비토벌작전, 설악산 전투 등에 참전했으며,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소속 탄도탄조기경보 레이더 정비병 안현태(23) 상병의 외할아버지는 동부전선 전투에서 북한군 폭격으로 한쪽 다리에 장애를 입었다. 그는 “외할아버지께서는 전쟁 당시 항상 ‘내 등 뒤에 가족과 국민이 있다’고 수없이 되뇌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그 말씀은 나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한마디가 됐다”고 말했다. 레바논 파병 동명부대 28진으로 대한민국 최장 유엔평화유지군(PKO) 파병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윤성민(28) 중사는 “할아버지는 6·25 참전용사”라며 “한반도를 넘어 세계를 누비는 국군의 자랑스러운 일원으로서 지금의 저와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위대한 헌신에 감사드리며 세계평화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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