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자포리자 대공습… “3주 내 성과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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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남부 자포리자 전선을 중심으로 26일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대반격' 작전 개시 7주 만에 러시아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즉각 "적의 공세에 (우크라이나) 탱크 22대, 전투 차량 10대, 장갑차 1대 등을 파괴하며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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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전선 병력·장비 집중 투입
이틀 동안 36차례 폭격 시도
러‘식량 볼모’에 공세수위 높여
미 “새로운 작전 성공 가능성”
러는 “탱크 22대 격파” 주장
우크라이나가 남부 자포리자 전선을 중심으로 26일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다. 최장 3주 내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로, 미국과 러시아도 해당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진행 중이라고 인정하는 등 눈에 띄게 공격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탱크·전투차량 수십 대를 격파했다”며 반격에 나선 상황임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자포리자 최전선을 따라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포리자 지역 인근에 병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한 상태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도 “아조우해에서 약 60마일(약 97㎞) 떨어진 지점에서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며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 주지사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우크라이나가 전날(25일)부터 36차례 폭격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대반격’ 작전 개시 7주 만에 러시아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빼곡하게 깔아둔 지뢰와 드론 공습 등으로 반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일방 파기 등 상황이 악화하자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미 측에 “새로운 작전이 성공한다면 1~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 고위 관리는 NYT에 “우크라이나가 큰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즉각 “적의 공세에 (우크라이나) 탱크 22대, 전투 차량 10대, 장갑차 1대 등을 파괴하며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를 향해 수십 기의 순항미사일도 발사하는 등 대대적 재반격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흑해 내 민간 선박을 겨냥할 수 있다는 위기감 또한 고조되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에 이날 성명을 내고 “해상초계기와 드론을 동원해 흑해 지역에 대한 감시·정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의회 외교위원회(FAC)는 이날 82쪽짜리 보고서를 내고 “정부가 러시아의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이 유럽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테러 조직으로서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무장반란 이후 벨라루스로 거처를 옮긴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출신을 새 수장으로 세웠다고 전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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