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니제르서 또 군부 쿠데타… 대통령 축출 주장 ‘계엄령’ 선포

이현욱 기자 2023. 7. 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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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니제르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적 절차를 거쳐 당선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축출을 주장하며 계엄령을 선포했다.

CNN에 따르면 니제르 군인 10명은 26일 국영TV에 나와 발표한 성명에서 바줌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주장하고 국경 봉쇄를 선언했다.

2020년 12월 당선된 바줌 대통령의 취임식 직전인 2021년 3월 말에도 공군 장교의 쿠데타 기도가 있었으나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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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으로 당선된 첫 대통령
프랑스서 독립 이후 6번째 쿠데타
쿠데타 일으킨 군인들… 26일 니제르군 대변인인 아마두 아드라만(가운데) 대령과 군인들이 국영TV에 출연해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 축출 주장과 함께 계엄령을 선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니제르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적 절차를 거쳐 당선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축출을 주장하며 계엄령을 선포했다. 니제르는 과거에도 수차례 쿠데타가 벌어졌던 국가로, 이번 쿠데타는 6번째다.

CNN에 따르면 니제르 군인 10명은 26일 국영TV에 나와 발표한 성명에서 바줌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주장하고 국경 봉쇄를 선언했다. 성명 발표 직전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는 대통령 경호원 일부가 대통령궁을 봉쇄하고 바줌 대통령과 가족들을 억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국방 및 치안 병력”이라고 말하며 “현 정권을 끝맺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 계엄령을 선포하겠다면서 국가 기관 봉쇄, 국경 폐쇄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안보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했고, 열악한 경제 상황 때문에 현 정권을 종식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외신들은 대통령 경호원 일부가 대통령궁과 인근 정부 부처들을 봉쇄하고 바줌 대통령과 가족을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바줌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경호원들이 ‘반공화국 운동’을 허망하게 시작했다”며 “경호원들이 물러서지 않는다면 군이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후 들어 방송국 등 수도 니아메 곳곳에 기관총을 장착한 픽업트럭이 목격되면서 군부가 대통령이 아닌 쿠데타 측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니제르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1974년, 1991년, 1996년, 1999년, 2010년 등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쿠데타가 발발하는 등 세계에서 쿠데타가 빈번한 국가 중 하나다. 2020년 12월 당선된 바줌 대통령의 취임식 직전인 2021년 3월 말에도 공군 장교의 쿠데타 기도가 있었으나 무산된 바 있다. 국제사회는 쿠데타를 일제히 비난했다. 유엔은 무력에 의한 권력 찬탈 기도를 비난하면서 무력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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