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폭우·우박 이상기후 습격… “농작물 초토화, 올 농사 다 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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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데 어떻게 농사를 짓습니까." 경북 예천군 감천면에서 자두농사를 짓는 김모(70) 씨는 "꽃이 필 무렵 발생한 이상저온과 열매가 맺힐 때 떨어진 우박으로 피해를 본 이후 듬성듬성 달린 열매를 건지려고 했는데 이번 집중호우에 이마저 모두 터져 올해 농사는 접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기후변화로 올해 유례없이 이어지는 이상저온·서리(4월), 호우(5월), 우박(6월), 집중호우(7월)로 농작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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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데 어떻게 농사를 짓습니까.” 경북 예천군 감천면에서 자두농사를 짓는 김모(70) 씨는 “꽃이 필 무렵 발생한 이상저온과 열매가 맺힐 때 떨어진 우박으로 피해를 본 이후 듬성듬성 달린 열매를 건지려고 했는데 이번 집중호우에 이마저 모두 터져 올해 농사는 접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기후변화로 올해 유례없이 이어지는 이상저온·서리(4월), 호우(5월), 우박(6월), 집중호우(7월)로 농작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는 데다 수확을 앞둔 터라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 3월 이상고온으로 개화가 빨라진 상태에서 4월 7∼9일과 27일 기온이 영하 1∼3도로 갑자기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면서 과수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4만4765㏊에 걸쳐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 5월 3∼7일 전남·북 등 남서부 일대에 물폭탄이 내리면서 맥류와 채소 등 농작물(8250.4㏊)이 피해를 봤고 지난달 8∼15일에는 충청과 영호남 일대 쏟아진 우박으로 옥수수, 담배 등 농작물(5149.9㏊)이 초토화됐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9∼19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26일 오전 6시 기준 전국적으로 벼와 수박, 복숭아, 사과 등 3만6252.0㏊의 농작물에 또다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총 피해 면적은 같은 날 오전 기준 9만4417.3㏊이며 축구장(0.714㏊) 약 13만2237개에 해당한다. 지자체들은 대파대(농작물을 다시 심는 비용) 지원비율과 농경지 복구 지원비율을 현 50%, 60%에서 각각 70%, 100%로 올려줄 것을 농식품부에 건의했다. 영농자재 구입을 위한 경영안정자금 특별지원 등도 요청했다.
신재호 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는 “이상기후 빈도 증가에 대비한 농업생태계 모델을 구축해 영향 전망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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