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등 다양한 감정 몸짓으로 풀어헤친 ‘몸쓰다’

이강은 2023. 7. 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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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매일 끊임없이 희로애락의 감정 구간을 오간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지난해에 이어 27∼30일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다시 올리는 '몸쓰다'(안애순 안무)는 이런 다양한 감정을 몸짓으로 끄집어내 펼쳐 보인다.

전날 언론공개 무대에는 10명 무용수가 등장해 각자의 감정을 자유롭고 개성적인 몸 동작으로 풀어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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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매일 끊임없이 희로애락의 감정 구간을 오간다. 물론 희로애락 외의 감정이 머무는 지점도, 어떤 감정 상태인지조차 모를 찰나의 순간도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지난해에 이어 27∼30일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다시 올리는 ‘몸쓰다’(안애순 안무)는 이런 다양한 감정을 몸짓으로 끄집어내 펼쳐 보인다.
지난 2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몸쓰다’의 프레스콜(언론 공개) 장면. 연합뉴스
전날 언론공개 무대에는 10명 무용수가 등장해 각자의 감정을 자유롭고 개성적인 몸 동작으로 풀어헤쳤다. 각자 섬처럼 떨어져 특정 기호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가도 짝을 이루거나 어울리며 감정의 흐름을 교차시키기도 한다. 격정적인 동작은 묘한 긴장감을 일으키고, 가슴을 부여잡거나 방향감을 상실한 듯한 몸짓은 서글픔을 느끼게 한다. 지난해 4월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 작품은 재즈가수 고(故) 박성연이 부른 피아니스트 임인건의 곡 ‘바람이 부네요’에 맞춰 감정을 표현한 동작 등 인상적인 장면이 많다.

안애순 안무가는 지난해 초연과 달라진 점에 대해 “올해 공연에서는 몸을 통해 공간을 해석하고 움직이려 한다”며 “일상의 반복적 움직임을 거치면서 우리는 그 공간의 독특한 장소성을 발견하게 되는 점에 주목해, 무용수의 몸이 극장 공간과 만나면서 부각되는 장소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려 한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2013~2016)을 역임한 그는 ‘불쌍’, ‘이미아직’, ‘공일차원’ 등 동시대적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감각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다.

29일 오후 3시 공연이 끝난 후에는 관객이 안무가와 소통하면서 궁금증을 해소하고 감상평을 나눌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 자리도 마련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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