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한미 금리차에도… “급격한 자본유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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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2%포인트까지 벌어진 한국과 미국 간의 기준금리 역전 차가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외환 시장은 변동성 확대 우려에도 장 초반 하락 출발하며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자본·외환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급격한 자본 유출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외국자본 흐름과 외환시장 변동성을 지켜보며 오는 8월 24일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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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외국인 자금 22兆 순유입
환율도 1200원대로 안정세
추경호 “외화자금 시장 양호”
미 9월 금리인상 가능성 촉각
사상 최초로 2%포인트까지 벌어진 한국과 미국 간의 기준금리 역전 차가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외환 시장은 변동성 확대 우려에도 장 초반 하락 출발하며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자본·외환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급격한 자본 유출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기준금리 역전 폭은 1.75∼2.00%포인트로 벌어졌다. 상단 기준으로 역전 폭이 2%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은 초유의 일이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한국으로서는 미국과의 금리 역전 폭 확대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국내 주식·채권 시장에 있던 외국인 자금이 더 높은 금리를 좇아 이탈하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의 현 긴축 수준도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도 우려 지점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 회의에서 데이터만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유지하는 것은 둘 다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연내 인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동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약달러 추세’ 기대감에 하락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3.4원 내린 1271.1원에 개장해 장 초반 126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도체 경기 호전 및 경상수지 개선 기대감 등에 힘입어 이달 초부터 1200원대로 떨어졌다. 정부와 한은, 당국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급격한 외국인 자본 유출 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내외 금리 차 확대 전망에도 환율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외화자금 시장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투자 자금은 올해 들어 22조 원 이상 순유입됐고, 한·미 금리 차가 1.75%포인트에 이른 뒤인 5월과 6월에도 자금 유입은 늘었다.
다만 파월 의장이 9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한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더 커지고 장기화할 경우, 한은도 멈췄던 긴축 행보의 재개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한은은 외국자본 흐름과 외환시장 변동성을 지켜보며 오는 8월 24일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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