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 남중수 전 대표 소환

하청서 아내 명의로 뒷돈 의혹
구현모 전 대표도 조만간 소환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남중수 전 KT 대표이사를 27일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남 전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남 전 대표를 상대로 KT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구속된 황욱정 KDFS 대표가 KT 재직 시절 남 전 대표의 최측근이었던 만큼 남 전 대표가 불법 일감 몰아주기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남 전 대표는 KDFS에서 아내 명의 등으로 고문직에 이름을 올리고 활동하며 매달 300만 원과 법인카드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 전 대표는 2008년 KT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퇴직자 모임 KT동우회 회장을 맡는 등 구현모 전 대표 체제 KT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현재 구 전 대표 등 KT 경영진이 자회사인 KT텔레캅의 시설 관리 업무를 하청업체 KDFS와 KSmate에 몰아주고, KDFS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수사팀은 일감 몰아주기가 구 전 대표 등 ‘윗선’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황 대표는 이미 자문료를 허위로 지급하거나 자녀들을 허위 직원으로 등재하며 회삿돈 약 5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상황이다. 지난 20일 수사팀은 구·남 전 대표와 신현옥 현 부사장 등의 주거지, 사무실 등 1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박종욱 현 KT 대표 직무대행과 신 부사장 등 현직은 잇따라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조만간 구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