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돈보다 인류에 기여하려는 것”

김만용 기자 2023. 7. 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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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우리가 돈을 벌자고 엑스포(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개최하자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며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보다 다른 의미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고 "엑스포를 개최하면 60조 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경제적 효과보다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대한민국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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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회장, 외신기자 간담회
“60조 원 경제적 효과 있지만
한국의 책임있는 행동이 중요”
10월 9일 파리서 세미나 개최
中 재방문 유치협조 요청 계획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휘겸재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우리가 돈을 벌자고 엑스포(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개최하자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며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보다 다른 의미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고 “엑스포를 개최하면 60조 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경제적 효과보다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대한민국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우리에게 닥치는 문제보다 이를 해결하려는 속도는 너무 늦다. 계속 쌓이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아져야 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플랫폼이 더 필요하다”면서 대한상의가 최 회장의 아이디어로 지난 3월 개설한 솔루션 플랫폼인 웨이브에 관해 설명했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도 웨이브를 꼽았다. 그러면서 “하드웨어에 치중된 엑스포 성격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 것이고 이는 인류를 위한 또 하나의 스텝”이라고 했다.

그는 “(11월 유치 결정까지) 서울보다는 파리에 가 있는 시간이 길어질 공산이 크다”며 “많은 기업인이 각 나라를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상의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엑스포 유치를 위한 최 회장의 미팅 횟수는 680회가 넘는다. 오는 10월 9일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엑스포 관련 세미나와 갈라 디너를 열 예정이다. K-팝 공연 등도 기획 중이다.

최 회장은 “몇 달 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중국에 같이 가서 리창(李强) 신임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 부탁을 드렸다”며 “한 번 더 중국을 방문해 이 문제를 깊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시장의 전망을 묻는 말에는 “기존 비즈니스가 경쟁력을 갖는 한 최대한 중국 시장을 유지하는 게 좋다”면서도 “‘우리가 이용하는 중국’보다는 ‘경쟁자적 중국’이 주목받는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비즈니스 구조를 가지고는 (중국시장에서 생존이) 힘들고 인공지능(AI), 환경 등 새 분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회장과 SK그룹 회장의 역할에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충돌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충돌이 생긴다면 충돌이 생기는 일(job)은 그만두겠다”고 덧붙였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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