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잡겠다" 생후 57일 아들 숨지게 한 20대 아빠 휴대폰서 폭행 정황

생후 57일 된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아버지 A씨가 26일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7.2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생후 57일 된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아버지의 휴대전화에서 아이를 폭행한 정황이 의심되는 메시지가 나와 경찰이 수사중이다.

27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A씨(28)가 아내 B씨(30)와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은 메시지에서 숨진 아들 C군을 여러 차례 때린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에게 "애를 자꾸 때리지 말아라. 그러다 애 잡겠다"라는 내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C군은 숨지기 직전인 20·23·24일 3차례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당시에는 C군의 머리에서 외상이 발견됐다.

A씨와 B씨는 당시 "18일부터 아이를 내려 놓으면 울고 힘이 없다, 분유를 토하고 경기를 일으킨다"라고 119에 신고했다. 또 B씨는 "첫째 아이를 돌연사로 보낸 경험이 있다"며 "C군을 병원에 빨리 이송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의 가정에서는 지난해 7월 생후 1개월된 아들이 급성폐렴으로 숨졌으며, 아이 학대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A씨는 7월 인천 남동구에 소재한 자택에서 생후 57일 된 아들 C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망한 C군은 머리부위 손상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경찰청 여청수사대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숨진 C군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은 추후 정밀감정이 필요하나, 머리부위 손상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1차 구두소견을 경찰에 통보했다.

A씨는 24일 오전 6시 16분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119 구급대는 C군을 인천의 한 병원으로 옮겼으며, 병원은 24일 오전 10시 40분쯤 생후 1개월 된 아이가 두개골 골절과 왼쪽 허벅지 골절, 뇌출혈 증상이 보인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C군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25일 낮 12시 48분쯤 숨졌다.

경찰은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한 뒤 C군이 숨지자 죄명을 아동학대치사로 변경했다.

하지반 법원은 26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에게 "범죄혐의 소명 정도와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또 "아직 전문가의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며 "현 단계에서 구속의 필요 상당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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