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개미 반대매매 공포에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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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에 기반한 개인투자자들의 '쏠림 장세'에 반대 매매 공포 심리가 더해지면서 26일 하루 동안 코스닥 시가총액이 19조 원이나 증발했다.
27일 에코프로비엠과 LS일렉트릭의 공매도가 금지된 가운데 주요 종목들이 오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이 26일 50조 원을 넘어섰다가 27일 41조 원대로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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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LS일렉트릭
하루동안 공매도 거래 금지
코스닥 시총 19조원 증발
“패닉국면 확실…지켜봐야”
‘빚투’에 기반한 개인투자자들의 ‘쏠림 장세’에 반대 매매 공포 심리가 더해지면서 26일 하루 동안 코스닥 시가총액이 19조 원이나 증발했다. 27일 에코프로비엠과 LS일렉트릭의 공매도가 금지된 가운데 주요 종목들이 오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분간 코스피, 코스닥이 2차전지 종목들에 의해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시가총액이 435조3609억 원으로 25일 454조5705억 원에서 19조2000억 원가량 줄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이 26일 50조 원을 넘어섰다가 27일 41조 원대로 떨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분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종가 대비 2.53%(1만1500원) 내린 44만3500원에 거래됐다. 오전 장중 40만1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일 주당 150만 원을 넘겼던 에코프로도 이날 오전 108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전일 56만 원에 장을 마친 포스코퓨처엠은 오전 장중 49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2차전지 종목들의 하락세는 전날 국내 증시 변동 폭이 늘어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26일 코스닥의 하락 종목 수는 1480개로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코스피의 하락 종목 수도 875개로 역대 11위 규모였다. 역대급 롤러코스터 장이 펼쳐진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여유자금이 아닌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반대 매매 공포가 극심하기 때문에 큰손 투자자가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으면 우르르 매도세로 돌아서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26일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인 55조 원에 달하며 돈이 몰리고 있는데, 신용융자 잔액도 20조 원을 돌파했다.
앞으로도 공매도 자금 간의 세력 다툼이 2차전지 종목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를 흔들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에코프로비엠과 LS일렉트릭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하루 동안의 공매도 거래를 금지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공매도 거래금액이 지난 20일 1111억 원에서 26일 4133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LS일렉트릭도 같은 기간 6억 원에서 268억 원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2차전지 종목들의 전망에 대한 업계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일 코스닥 하락 종목 수가 1480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패닉 국면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투자 심리 위축이 아직은 (장기적) 추세 하락으로 이어지기보다는 기간 조정, 바닥 다지기 과정을 거쳐 다시 상승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2차전지 종목들의 급등에 따른 지나친 쏠림 현상에 균열이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시 반등한다고 해도 이전과 같은 기세일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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