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서 또 군부 쿠데타…선거로 뽑힌 첫 대통령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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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의 내륙 국가 니제르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
서아프리카국가경제공동체(ECOWAS)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고 이번 쿠데타 관련 세력이 그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웃 나라 베냉의 파트리스 탈론 대통령은 서아프리카국가경제공동체 의장 자격으로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를 방문해 쿠데타 세력을 만나 중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제르는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래 모두 다섯 차례 군부 쿠데타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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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의 내륙 국가 니제르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 군이 대통령을 억류하고 헌정 질서 중단을 선언했다.
니제르 공군의 아마두 아브드라만 소령은 26일(현지시각) 현지 텔레비전 방송에 동료 군인들과 함께 나와 “우리 국방 보안병력은 이 정권을 끝장내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계속된 안보상황 악화와 경제·사회시스템의 관리 실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모든 국가 기구의 활동이 중단되며 국경은 봉쇄되고 별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오후 10시에서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앞서 대통령 경호대 일부 병력이 대통령 관저를 포위하고 모하데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하고 난 뒤에 나왔다. 바줌 대통령의 억류 소식이 알려진 뒤 그의 지지자들이 대통령 관저로 접근하려 했으나, 경호대 병력이 경고 사격을 하며 해산시켰다.
니제르의 집권당은 “대통령 경호대 일부 병력이 대통령과 그의 가족, 내무부 장관을 격리하고 있다”며 “자멸적이고 미친 반공화국 행위”라고 비난했다.
나라 밖에서도 쿠데타 기도에 대한 비난이 잇따랐다. 서아프리카국가경제공동체(ECOWAS)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고 이번 쿠데타 관련 세력이 그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웃 나라 베냉의 파트리스 탈론 대통령은 서아프리카국가경제공동체 의장 자격으로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를 방문해 쿠데타 세력을 만나 중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바줌 대통령과 통화해 “지원과 연대를 나타냈다”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제이크 설리반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우리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니제르 정부를 뒤집으려는 어떤 시도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냈고, 유럽연합(EU)도 “니제르의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안정을 해치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니제르는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래 모두 다섯 차례 군부 쿠데타를 겪었다. 바줌 대통령은 2020년 12월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어, 처음으로 평화적으로 권력을 넘겨받았다. 그러나 그는 취임 직전 공군 장교의 쿠데타 시도로 어려움을 겪는 등 불안정한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했다.
인구 2200만명의 니제르는 국토의 3분의 2가 사막이며, 유엔의 인간개발지수가 바닥권인 저개발국가이다. 최근에는 이슬람세력의 지하드 활동이 활발해지며, 주민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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