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도 마무리...수주잔고 440兆 LG엔솔 "성장만 본다"

김도현 기자 2023. 7. 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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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고했던 6116억원에서 1510억원 줄어든 460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GM 볼트 리콜 관련 일회성 충당금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추가 리콜 비용 가능성을 낮게 점치며 수익성 확보에 매진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갖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매출 8조7735억원, 당기순이익은 46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충당금 반영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35.5%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땐 27.3% 감소했다. 매출·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73%, 417.4% 늘어났다. 매출의 경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며, 지난해 1월 유가 증권시장 상장 이후 6개 분기 연속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440조원이다.

리콜 관련 충당금 1510억원의 GM과의 합의를 통해 결정됐다. GM이 부담한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LG전자와 50%씩 나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영업이익이 충당금 반영 등 영향으로 직전분기 대비 둔화했으나,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대비 대폭 향상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콜 수량·범위가 변한 것은 아니고, 향후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 또한 상당히 낮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누계 실적은 매출 17조5206억원, 영업이익 1조938억원 등이다. 이는 작년 상반기 대비 각각 86.1%, 140.7% 성장한 수치다.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소폭 둔화한 가운데 북미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단 반응이다. 올 1~5월 미국 전기차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중국(47.3%)·유럽(23.9%)보다 높은 54.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GM 합작1공장의 안정적 양산 △EV 원통형 판매 증대 △수율 및 원가 혁신 기반 수익성 개선 △업스트림 투자·장기구매계약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 등도 실적을 견인했다.

/그래픽=LG에너지솔루션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 1분기 고점 대비 수산화리튬 가격이 50% 이상 하락하는 등 주요 광물값이 낮아지면서 3분기부터 배터리 판가가 낮아지며 매출이 줄어들 전망이지만 수익성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봤다. 이 CFO는 "광물가격 변동이 실제 반영되기까지 1~2분기 정도 시차가 발생한다"면서 "배터리 판가연동제의 핵심은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기 때문에 매출에는 일부 영향이 있겠지만, 원가 상승에 따른 이익률 하락 부담은 적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에도 중장기적 관점의 성장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단 구상이다. △제품(Product)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Operation) △원재료 확보(Sourcing) 등 3가지 부문에서 경쟁력 강화 전략을 펼친다. 연내 오창공장에 4680 원통형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중국 남경 공장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일부 라인을 리튬인산철(LFP)로 전환한다. 여기에 미드니켈, 망간리치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프리미엄 제품부터 보급형 배터리까지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

주요 OEM과의 파트너십 기반의 생산량 확대도 가속한다. 현대차그룹과의 합작공장(JV) 건설 등 신규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신·증설하고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을 조기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를 위해서 공급망의 현지화에도 나선다. 생산 거점별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산업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년보다 30% 중반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상반기 유수의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공장 건설은 물론 스마트팩토리 등 생산성 향상 노력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라며 "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주 잔고와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 등을 통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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