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참전국 헌신 잊지 않겠다”...일류 보훈국가 향한 행보
보훈부 승격·서해수호용사 ‘롤 콜’
전사자 유해봉환식서 최고의 예우
윤석열 대통령이 6·25 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은 올해를 기점으로 보훈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국군 전사자 뿐만 아니라 해외 참전 용사에도 예우를 갖추는 등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일류 보훈국가를 만들겠다”는 국정 철학을 강조키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6·25 전쟁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를 주관했다. 윤 대통령이 6·25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를 주관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73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고(故) 최임락 일병 등 유해 7위를 군 예식에 따른 최고 예우로 맞았다.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유해를 인수한 특별수송기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자 공군 F-35A 편대가 호위에 나서는가 하면, 국빈급 예포 21발, 거수경례로 전사자들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유일하게 신원이 밝혀진 최 일병에게는 직접 참전기장을 수여키도 했다. 윤 대통령은 유해 안치를 위해 운구 차량이 서울공항을 떠나는 순간까지 운구차량을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행사에 대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로 계획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에도 방한한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면담 전, 함께 방한한 레옹 모아엥 룩셈부르크 생존 한국전 참전용사를 접견하는 등 해외 참전용사에도 예우를 갖췄다. 윤 대통령은 당시 접견에서 다리가 불편한 모아엥 용사와 기념촬영 후 직접 손을 잡고 자리로 안내하는가 하면, 국가보훈부에서 제작한 ‘영웅의 제복’을 선물키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정전 70주년 당일인 이날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는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국빈급 최고 예우를 갖춘 유해 봉환식 자체가 ‘보훈’을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자유와 평화를 위한 유엔 참전국들의 연대와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임한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그간 말씀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보훈 강조 행보는 취임 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은 이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2월 30일 경북 칠곡을 찾아 6·25전쟁 최후 방어선을 지켜낸 ‘다부동 전투’ 전적비를 참배하고, 참전용사 및 유가족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당시 페이스북에 “국가가 영웅을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 국가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가장 상징적인 것은 ‘국가보훈부’ 신설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하는 정부조직법 공포안에 서명했다. 가장 늦게 부로 격상된 보훈부가 행정부 19개 부처 중 직제상 9번째에 자리하게 된 것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3월 24일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선 서해수호 영웅 55명을 한 명씩 호명하는 ‘롤 콜(roll call)’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롤 콜을 하기 전 울컥하며 목이 메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국빈 방미 기간 중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하거나,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호명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딸인 데인 웨버 씨를 특별 초청해 고인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웨버 대령은 한국전쟁 중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뒤, 6.25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활동에 여생을 바친 인물이다.
윤 대통령은 또 44분간 영어로 진행한 연설에서 지금은 고인이 됐거나 은퇴한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전직 미 연방의원 4명을 모두 호명했다.
정윤희·박상현 기자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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