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실적 연속 신기록…'북미 수혜 이어져'

강민경 2023. 7. 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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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최대 매출…6분기 연속 상승세
GM 충당금 반영, 영업익 정정공시
/그래픽=비즈워치

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월 유가 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6개 분기 연속 매출 상승세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140% 올랐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수요성장이 본격화됐고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호실적에 주요 역할을 했다. 

2Q 매출·영업익, 전년비 73%·135% 성장 

LG에너지솔루션 실적./그래픽=비즈워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8조7735억원, 영업이익 4606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영업이익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제도에 따른 수혜분 1109억원이 반영됐다. 이 금액을 제외하면 350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에도 0.3% 성장한 수치로, 분기 기준 매출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5% 성장했으나 전 분기 대비 27.3% 감소했다. 이는 이달 초 발표한 잠정실적(6116억원) 대비 1510억원 하향정정된 규모다. 고객사와 합의에 따라 GM 리콜 과정에서 발생한 재료비 원가상승분 1510억원을 일회성 충당금으로 추가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은 “영업이익의 경우 메탈 가격 반영시점 차이로 인한 일시적인 제조 원가 상승과 GM 리콜 비용 충당금 반영으로 전 분기 대비 둔화됐다”면서도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향상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17조5206억원, 영업이익 1조93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86.1%, 영업이익 140.7% 성장한 수치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북미에 중점을 둔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전략이 빛을 봤다는 평가다. 올해 1~5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미국 전기차 시장은 54.1% 성장했다. 같은 기간 중국(47.3%)과 유럽(23.9%)에 비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는 특히 유럽향 수요가 줄어든 2분기에 실적 방어를 할 수 있었던 주 배경으로 지목된다. 해당 기간 유럽 판매량이 다소 둔화했지만 북미 수요 확대로 이를 메우면서 선방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연초 이후 주요 광물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유럽 고객사들은 배터리 판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 이에 구매를 늦춘 바 있다.

아울러 GM 합작1공장의 안정적 양산과 수율·원가 혁신에 기반한 수익성 개선, 업스트림 투자 및 장기구매계약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 등도 상반기 실적 견인 요인으로 꼽힌다. 

북미 집중 전략 통했다…하반기도 고공행진

LG에너지솔루션 수주잔고 추이 및 연간 매출 목표./그래픽=비즈워치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고객 포트폴리오 확보를 통해 올해 전년 대비 30% 중반 이상의 매출 증가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440조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 확대도 주요 목표다. 

올해 하반기 녹록치 않은 대외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 관점의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제품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 △원재료 확보 등 크게 3가지 부문에서 경쟁력 강화 전략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CFO는 “하반기엔 전방산업 수요 둔화와 원재료 가격 변동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더 커지겠지만 단기적 요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시장 변화에 능동적 대응할 것”이라며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타겟 시장별 맞춤형 제품 개발·양산에 공을 들이고, 안정적 원재료 확보를 위해 공급망의 현지화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늘리고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거점별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산업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증권가 실적 전망./그래픽=비즈워치

증권가 관측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9조1492억원, 782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각각 19.6%, 49.9% 상승한 규모다.

4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는 올해 4분기 LG에너지솔루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5% 오른 9조687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1.2% 급증한 881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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