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현장] 1승 절실한 대표팀...진지한 분위기 속 공격 훈련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이 모로코와 2차전을 앞두고 공격에 방점을 찍었다.
콜린 벨(62)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 17위)은 27일 오전 베이스캠프인 호주 시드니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전날에 이어 훈련을 가졌다. 한국은 25일 콜롬비아(25위)와 1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30일 모로코(72위)를 반드시 잡아 승점 3을 챙겨야 하는 상황. 득실을 따질 경우를 대비해 많은 골도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선 조 1·2위가 16강에 나선다.
전날인 26일 훈련은 회복 위주였다. 벨 감독이 “패배 이후 주눅들 필요 없다. 지난 일을 털어버려라”라고 말한 만큼, 선수들은 족구, 미니 게임 등을 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서로 장난을 치며 밝게 웃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훈련은 사뭇 진지한 분위기였다. 벨 감독은 훈련 전 단체 미팅이 끝난 후 지소연(32·수원FC)을 따로 불러 10분 정도 긴 대화를 나눴고, 선수들은 공을 주고받으며 “침착해” “집중해”라고 외쳤다. 이후 선수들은 측면에서 패스하며 전진한 뒤, 크로스를 올려 마무리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벨 감독은 “순간순간 판단력이 중요하다. 포메이션에 너무 구애 받을 필요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위치, 역할에 국한하기 보다는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장 김혜리(33·인천현대제철)는 “대회 전 대표팀 분위기가 너무 좋았는데 1차전 패배 후 침체된 면이 있다”면서도 “‘주눅 들지 말라’는 감독님의 말을 선수 모두 잘 이해하고 있고, 많이 끌어올린 상황”이라고 했다. 벨 감독은 이런 측면에서 김혜리에게 “주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혜리는 또 “콜롬비아전을 몇 번이나 돌려봤다. 우리가 수비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은 면이 있다. 모로코전에서는 더 공격적으로 임해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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