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들녘 벌써 '가을걷이'…충남서 초조생종 벼 ‘빠르미’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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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에서 여름 들녘에 '가을걷이' 이색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국내 최단 초조생종 벼 '빠르미'를 2021년 보급받은 일반 농가들이 벼 수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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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작·3모작 등 가능 기후변화 식량작물 부상
(내포=뉴스1) 이찬선 기자 =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에서 여름 들녘에 ‘가을걷이’ 이색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국내 최단 초조생종 벼 ‘빠르미’를 2021년 보급받은 일반 농가들이 벼 수확에 나서고 있다. 빠르미 수확은 지난 21일 보령 청소면 일대를 시작으로 당진과 서천, 예산 등에서 수확이 진행 중이다.
빠르미는 국내 쌀 가운데 생육 기간이 가장 짧고 유일하게 노지 이기작과 시설하우스 3모작에 성공한 품종이다.
도 농업기술원이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을 교배해 개발해 이앙부터 수확까지의 기간이 80일 안팎에 불과하다. 충남 대표 쌀 품종인 삼광벼가 130일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50일가량 수확이 빠르다.
재배 기간이 짧아 농자재 및 인건비 절감과 물 사용량 30% 절감, 비료 사용량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 시설하우스 휴경 기간을 활용해 재배할 경우 염류 집적 문제 해결과 벼 수확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여름철 풍수해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을 때 대체 작물로도 재배할 수 있어 기후변화 식량작물로 부상하고 있다.
빠르미는 이기작(빠르미+빠르미)과 노지 2모작(옥수수·감자·강낭콩+빠르미, 빠르미+감자·배추 등), 시설하우스 3모작(수박+빠르미+오이 등)이 가능해 농지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여름철 햅쌀 시장 선점에도 도전하고 있다.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수확한 빠르미 전량을 GS슈퍼와 롯데마트를 통해 판매하기로 했다.
빠르미를 개발한 윤여태 도 농업기술원 답작팀장은 “일반적인 쌀 품종은 생육 기간이 길어 1년에 한 차례 수확할 수 있지만 빠르미는 조건에 따라 이기작, 2모작, 3모작 등이 가능해 농업인들의 관심이 높다”며 “2021년 농가 보급 이후 도내 전역으로 확산돼 재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극한호우 등 기후변화로 농작물 피해가 크게 발생했는데 다음 달 초까지 빠르미를 대체 작물로 심는다면 수량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늦가을 수확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ans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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