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가 중요 부위 만지고 성폭행" 성인화보 모델 폭로…대표 측은 부인

최란 2023. 7. 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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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성인용 온라인 화보 제작사 아트그라비아 소속 모델들이 회사 대표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26일 성인 화보 모델 강인경 씨는 자신의 유튜브에 '아트그라비아 대표의 성폭행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아트그라비아 소속 모델 장주·우요·시라가 출연해 회사 대표 A씨가 다수의 소속 모델에게 지속해서 성추행과 성폭력을 가해 왔다고 주장했다.

성인용 온라인 화보 제작사 아트그라비아 소속 모델들이 회사 대표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장주 씨는 "A씨에게 상습적으로 강제추행, 유사 강간, 강간 등의 범죄 피해를 당했다"며 "이에 지난주에 A씨를 정식으로 형사고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0년 2월쯤 경기도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A씨가 촬영 중 '다리가 침대에 내려오도록 누워'라고 했다"며 "이후 니트를 올리더니 강제로 내 중요 부위를 손으로 만졌다. 나는 크게 당황했고, 충격과 두려움으로 얼어붙게 됐다"고 밝혔다.

장주 씨는 A씨가 자신을 성추행하려 할 때마다 불쾌함을 드러내고 거부 의사를 표했지만, 이 같은 행동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A씨는 '네가 촬영을 잘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주는 것이다. 눈을 감고 느껴라. 그냥 내가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즐기면 되지 않냐'고 말해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려고 했다"며 "또 '너의 표정이나 눈빛이 좋지 않아 도움을 준 것뿐이다. 다른 모델들한테는 그러지 않는다.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다.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로 말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우요 씨는 "매번 이런 행위들을 당할 때마다 확실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도 A씨는 '네가 잘될 것 같고, 잘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러는 거다. 다른 모델들한테는 이런 행동 절대 안 한다. 네가 특별하니까 이러는 거다'라고 반복해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나만 참고 버티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다가도 계약 기간을 생각하면 '그냥 죽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말하고 싶어도 돌아올 경제적 보복과 평소에도 자주 행하던 욕설과 고성들이 두려웠고, 제가 사는 집까지 찾아와 할 해코지가 두려워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인용 온라인 화보 제작사 아트그라비아 소속 모델들이 회사 대표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사진=유튜브 '강인경' 캡처]

시라 씨는 "저 또한 오랜 기간 여러 차례 강간을 당했고, 제가 반항하자 억압했다"며 "심지어는 핸드폰으로 동영상도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피해자분들과 마찬가지로 A씨는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고 협박했다. 동영상이 유출될까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모델 활동을 지속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에 참고 다 했다"고 말했다.

장주 씨는 "고소장은 이미 제출한 상태다. 진실은 법원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우리의 주장만 앞세워 무고한 사람을 죽이려는 게 아니다. 우리 외에도 피해자들이 더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장주 씨와 강인경 씨는 피해자 중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들 외에도 아트그라비아에서 일했던 전·현직 모델들이 SNS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있다.

성인용 온라인 화보 제작사 아트그라비아 소속 모델들이 회사 대표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사진=유튜브 '강인경'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A씨 측 변호사가 "방송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보낸 메시지도 공개됐다. A씨 측은 "합의금 명목으로 2억원 및 주식 50%를 대가로 요구한 것도 협박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주·우요·시라는 지난 21일 대표 A씨를 상습 강간, 상습 유사 강간, 상습 강제추행, 불법 카메라 촬영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피해자들을 불러 피해 사실을 확인 한 뒤 장 대표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트그라비아 대표 측은 공문을 통해 "현재 고소인들(장주·우요·시라)의 고소와 관련해 여러 진술과 증거를 확보해 분석 중에 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고소인들 측의 일방적인 주장 및 허위사실이 다수 포함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아직 경찰의 조사가 이뤄지기 전이고 아트그라비아 측 주장과 증거에 따르면 상당부분 사실관계가 다투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20년 창간한 아트그라비아는 일본식 성인 화보 '그라비아'를 우리나라에 들여와 온라인 화보집을 발간하고 있는 회사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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