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묻지마 살인’ 조선, 지난달 인터넷에 ‘홍콩 묻지마 살인’ 검색

‘신림동 묻지마 살인’ 피의자 33살 조선이 지난달 초 인터넷에 ‘홍콩 묻지마 살인’ 등을 검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조선의 범행동기와 계획 등을 밝히기 위해 ‘인터넷 검색기록’ 등 폭넓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늘(27일) 이같이 밝혔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조 씨의 포털 검색사이트 검색 기록을 분석한 결과, 조 씨가 지난달 초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입원’, ‘정신병원 탈출’, ‘정신병원 입원비용’ 등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홍콩 묻지마 살인’ 사건은 지난달 2일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한 3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20대 여성 두 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피해 여성들은 범행을 저지른 남성과 일면식이 없던 사이였습니다.

당시 흉기를 휘두른 남성은 사건 10분 전 쇼핑몰 2층에서 12인치 칼을 구매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피의자의 진술, 범행과정 등을 토대로 관련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1월부터의 포털 검색사이트 기록을 분석한 결과, 유의미한 내용은 6월 초에 집중됐다”며 “7월에는 유의미한 검색 기록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조 씨는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조 씨는 범행을 계획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범행을 계획한 시점과 동기를 두고는 진술을 번복하고 있습니다.

조 씨는 범행 계획 시점에 대해 “오래전부터 살인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고 말했다가 “범행 당일 할머니에게 ‘왜 그렇게 사냐’고 말을 들어서 화가 나서 범행을 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또 조사 과정에서 “키가 작아 열등감이 있었다”, “살해 방법과 사람의 급소, 칼 종류를 검색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조 씨가 범행 전날인 지난 20일 오후 5시쯤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어제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약 3시간 40분가량 조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경찰은 내일 조 씨를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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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