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나는 김하성…타격 1위 요시다, 이정후 가치는 쑥쑥 올라간다, 부상에도 메이저리그 관심은 변함없다

민창기 2023. 7. 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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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지난 6일 NC전 1회말 무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는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8)은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핫'한 타자 중 한명이다. 25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2홈런-2타점을 기록하고, 26일 경기에선 2안타를 때렸다. 27일에는 1안타 1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했다.

최근 7경기에서 타율 3할9푼1리(23타수 9안타) 3홈런 4타점에 출루율 0.517, 장타율 0.826. 시즌 타율이 2할7푼3리(326타수 89안타)고, 14홈런 37타점 54득점 19도루를 기록중이다. 메이저리그 3년차에 '20(홈런)-20(도루)'을 바라보고 있다.

뛰어난 수비로 인정받았는데, 공격 능력까지 업그레이드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0)는 메이저리그 첫해부터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고 2타점을 올렸다. 타율 3할2푼(345타수 110안타)을 기록해 얀디 디아즈(탬파베이 레이스), 보 비셋(토론토)을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1위가 됐다.

오릭스 버팔로즈 4번 타자 출신인 요시다는 7시즌 통산 타율 3할2푼7리(2703타수 884안타) 137홈런 133홈런 467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로 옮겨서도 오릭스 시절과 큰 차이가 없는 활약을 한다. 보스턴과 5년-9000만달러에 계약했을 때 오버페이 논란이 있었는데, 이젠 저렴한 계약이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히어로즈 출신 김하성, 외야수 요시다, 그리고 메이저리그하며 오버랩되는 선수가 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5)다. 3년 전 선배 김하성처럼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정후가 7월 11일 KT전 8회말 안타를 때려 7시즌 연속 100안타를 기록했다. 팬들에게 깊게 허리숙여 인사하는 이정후.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이정후를 주목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선수가 김하성과 요시다다. 두 선수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정후의 가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수비 기여도는 별개로 하고 이정후는 히어로즈 시절 김하성보다 타격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김하성은 히어로즈 소속으로 7년간 타율 2할9푼4리 133홈런 575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 시즌인 2020년에 3할6리 30홈런 109타점을 마크,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매우 뛰어난 성적이지만, 파워를 뺀 나머지 부분은 이정후가 김하성보다 좋다.

이정후는 올해까지 통산 3할4푼, 65홈런 51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3할6푼를 기록하고 193안타 113타점 출루율 0.575, 장타율 0.421를 찍었다. 김하성이 이정후를 두고 "바로 메이저리그에 가도 통한다"고 말한 이유다.

김하성처럼 신속하게 적응해야 성공할 수 있겠지만, 일단 초기 평가의 기준이 되는 KBO리그 성적은 이정후가 높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정후에게 지난 3월에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국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당시 한국과 일본대표팀 야수 중 이정후와 요시다가 가장 주목받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획중인 최고 타자,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최고 타자라서 그랬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서울시리즈 개최 확정 소감을 밝히는 김하성.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계정

둘은 컨택트가 좋고 선구안이 뛰어난 좌타 외야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좌익수 요시다보다 중견수인 이정후가 수비면에서 살짝 앞선다는 평가도 있다.

두 선수는 이정후와 요시다 모두 WBC에서 확실하게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1라운드 조별리그 4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5타점 4득점을 올렸다. 대패를 당했던 일본전에선 2안타를 때렸다. 이정후는 "일본 투수들이 던지는 공에 대처할 수 있었던 게 큰 수확이었다"고 했다.

5번 타자로 1라운드를 시작한 요시다는 부진에 빠진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즈) 대신 4번을 맡아 맹활약을 했다.

자국 프로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한 아시아 출신 야수는 별로 없다. 투타를 겸하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논외로 하고, 스즈키 이치로와 마쓰이 히데키 정도가 꾸준한 활약으로 인정받았다.

아시아 출신 김하성과 요시다의 맹활약이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계약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회말 수비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다.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으로 27일 수술을 받는다. 복귀까지 약 3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보스턴의 요시다가 1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만루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고 6타점을 올렸다. 시즌 두번째 그랜드슬램에 1경기 최다 타점을 올렸다. AFP연합뉴스

사실상 시즌 아웃이지만 지금까지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부상 정도에 비해 재활 기간이 긴 편이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히어로즈 관계자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6~7개 구단으로부터 몸 상태를 묻는 연락이 왔다. 외야수 보강을 계획하고 있는 두 구단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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