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 네팔 현지서 선진 의술 전수로 의료나눔

15~21일 네팔 카트만두 샤히드 강갈라 국립 심장센터서 진행

부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정윤 과장이 네팔 현지 의료진과 함께 심장병 환아를 치료하는 모습. 부천세종병원 제공

국내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병원장 이명묵)이 의료 후진국에 대한 의료나눔 활동과정에서 국내의 선진 의료기술도 함께 전수해 주목받고 있다.

부천세종병원은 지난 15~21일 네팔 카트만두 샤히드 강갈라 국립 심장센터에서 의료나눔을 펼쳤다고 27일 밝혔다. 의료나눔에는 소아흉부외과 김응래 과장, 소아청소년과 김정윤 과장, 이진권 심폐기팀장, 김효은 심폐기팀 간호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이 기간 개인 휴가까지 사용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의료나눔에는 서울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센터장 김웅한) 의료진과 의대 재학생 등도 참여했다.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고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뜻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국가의 의료인 역량 향상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이곳 김웅한 센터장(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은 과거 부천세종병원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세종병원 의료진은 이번 의료나눔에서 모두 10명의 복잡기형 선천성 심장병 환아를 수술했다. 또 현지 의료진의 심장질환 치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의사와 간호사 등 네팔 현지 69명 의료진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부천세종병원 소아흉부외과 김응래 과장은 "자선단체를 통한 무료 심장 수술도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한계는 있다"며 "현지 의료진 역량을 강화해 스스로 소아 심장 수술을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에 참여한 네팔 의료진은 "세계적 수준을 갖춘 대한민국 의료기술을 눈앞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며 "강의는 물론, 수술 참관까지 할 수 있어 실직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세종병원은 지난 1982년 개원 후 현재까지 국내 1만3000여명, 해외 1600여명의 심장병 환자들에게 수술 등 의료나눔을 펼쳤다.

이용권 기자